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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둘 잇따라 숨졌는데도…"피해자 인정 못해"

가족 둘 잇따라 숨졌는데도…"피해자 인정 못해"
입력 2019-05-28 20:04 | 수정 2019-05-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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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화학물질 참사로 기록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이해하기 힘든 정부 대책으로 두 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피해자 중 상당수가, 피해를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건데요.

    먼저 손병산 기자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임은혜/가습기살균제 피해 유가족]
    "시어머니께서 먼저 폐섬유화가 오셔서 (돌아가셨고)…아버님은 천식, 최근에 남편도 폐섬유화로 폐렴이 와서 갑자기 돌아가셨거든요."

    [이재성/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때는 폐가 이상이 있을 거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갑자기 빨리 숨이 차고 힘든 거예요."

    가습기살균제를 쓴 뒤 가족을 2명이나 잃은 피해자.

    본인은 물론 아이들도 폐 질환과 천식을 얻어서 지금까지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가족들도 만났습니다.

    이들은 가습기살균제 특별법에 따라 정부에 피해자 인정을 신청했지만 모두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임은혜/가습기살균제 피해 유가족]
    "결과가 왔는데 '불인정'으로 왔어요. 자기네들이 판단했을 때는 가습기(살균제)하고 관련이 없다고."

    최악의 화학물질 참사 중 하나인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을 요청한 사람은 지금까지 6천4백여 명.

    그러나 신청자 10명 중 8-9명은 인정을 못 받았습니다.

    폐 질환의 경우 5천4백여 명 중 8.7%, 천식은 5천100여 명 중 6.3%만 정부로부터 피해자 인정을 받았습니다.

    많은 피해자들은 피해 인정의 높은 벽에 좌절합니다.

    [강 모 씨/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병 걸려서 알아서 죽어라' 그냥 그거예요. 근데 억울하잖아요. 저 이때까지 살면서 정말 성실하게 살았어요."

    정부에 지금까지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사망 신고는 1,4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공식 인정한 피해자는 사망자 수에도 크게 못 미치는 8백 10명에 불과합니다.

    [김응익/가습기살균제 피해자]
    "폭탄을 맞아서 죽어도 이거보다 더 클 수가 없습니다. 전쟁이 나서 1,400명이 죽었습니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김효준VJ,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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