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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밤에 안 보이고 시끄러운…'무용지물' 야간투시경

[단독] 밤에 안 보이고 시끄러운…'무용지물' 야간투시경
입력 2019-05-29 19:36 | 수정 2019-05-29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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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 군이 자체 개발한 명품 무기라던 K-11 복합형 소총이 부실한 검증 때문에 천 억원 넘는 개발비만 날리게 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 드렸습니다.

    오늘은 해외에서 수입한 무기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 장비는 깜깜한 밤에도 낮처럼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야간 투시경입니다.

    투시경의 핵심 부품은 약한 빛을 증폭시켜주는 이 영상 증폭관입니다.

    모두 외국에서 수입해오는데 "이걸 써도 앞이 안 보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검증 기준을 대폭 강화시켰는데 이 이후에 들어온 제품에서도 치명적인 결함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박소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깜깜한 밤에도 사람이나 사물을 식별할 수 있게 해주는 야간투시경은 지난 2006년 우리 군에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약한 빛을 증폭시키는 핵심 부품인 영상증폭관이 쉽게 고장나거나 제 기능을 못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예비역 군인(지난 1월)]
    "숲에서 보면 그냥 아무것도 안보이고 해 가지고 이거는 전쟁 때 못쓰겠다…"

    이에따라 군은 2016년 영상증폭관 성능 기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MBC가 입수한 군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 강화 이후 수입한 영상증폭관에서도 치명적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2017년 방위사업청이 구매한 러시아제 영상증폭관.

    1개당 2백만원으로, 18억원을 들여 900개를 납품받았습니다.

    그런데 육군이 성능검사를 했더니 115개 제품에서 소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특전사는 은밀함이 요구되는 작전 수행을 방해할 수 있어 쓰기 힘들다는 의견을 밝혔고, 결국 이 제품들은 창고에 방치됐습니다.

    [육군 관계자]
    "주로 특수부대가 은밀히 침투할 때 (야간투시경) 사용을 하고 자그마한 소음도 작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육군이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지난해 구매한 프랑스제 영상증폭관에서도 결함이 발견됐습니다.

    돌출CG) 전체 1460개 가운데 40%인 612개가 규정 밝기를 충족시키지 못한 겁니다.

    규정 밝기가 충족되지 못하면 깜깜한 밤 빛이 거의 없는 숲속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병기/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핵심 부품에서 소리가 발생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국회를 비롯한 수많은 기관이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은 이를 외면했습니다.

    야간투시경은 우리 군이 추진중인 차세대 개인전투 체계의 핵심 장비로, 그동안 개발비를 포함해 3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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