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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벽지·비닐하우스…'꽁꽁' 숨겨둔 도난 보물

식당 벽지·비닐하우스…'꽁꽁' 숨겨둔 도난 보물
입력 2019-05-29 19:58 | 수정 2019-05-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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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 지도인 '만국 전도'가 도난당한 지 25년 만에 한 골동품 업자가 운영하는 식당의 벽지 뒤에서 발견됐습니다.

    또 양녕대군이 쓴 '숭례문' 목판 등 문화재 암시장에 거래 대상으로 등장한 도난 문화재들이 대거 발견됐습니다.

    먼저, 김민찬 기자의 보도부터 보겠습니다.

    ◀ 리포트 ▶

    경찰이 벽지 뒤에 숨겨진 종이를 조심스레 꺼냅니다.

    3겹으로 접힌 종이를 폈더니 세계지도가 펼쳐집니다.

    1661년에 만들어진 보물 1008호, '만국전도'입니다.

    [골동품업자]
    "사람 미친다 이거. 팔아먹지도 못하고 이거…"

    만국전도는 지난 1994년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함양박씨 문중에서 도난당했습니다.

    그 후 25년 만에 경찰이 경북 안동에 있는 골동품 업자의 식당에서 찾아낸 겁니다.

    함께 사라졌던 1800년대 고서적 116책도 발견됐습니다.

    곳곳이 찢어지고 구멍 났지만 문화재적 가치만은 그대로 보존돼 있었습니다.

    조선 태종의 장자, 양녕대군의 친필인 '숭례문'과 '후적벽부' 목판 6점도 돌아왔습니다.

    지난 2008년 양녕대군 후손의 재실에서 도난당했던 목판으로, 경찰은 또 다른 골동품 업자의 비닐하우스에서 찾아냈습니다.

    [이종빈/양녕대군 후손]
    "늦게나마 찾게 되어서 대단히 감사한 일입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잘 보관하겠습니다."

    경찰은 골동품 업자들이 도난 문화재인 줄 알면서도 사들여 숨겨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근준/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2계장]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이 물건을 사달라고 얼마 전 가지고 와서 1,300만 원을 주고 구입을 했다'(고 합니다.)"

    골동품 업자들은 절도 공소시효 10년이 지나자 도난 문화재들을 팔기 위해 시장에 내놨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만국전도 등을 숨긴 혐의로 골동품 업자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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