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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정부 "댐 붕괴는 인재"…SK건설 "근거 부족"

라오스 정부 "댐 붕괴는 인재"…SK건설 "근거 부족"
입력 2019-05-29 20:34 | 수정 2019-05-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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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년 7월 실종을 포함한 사망자가 무려 100여명이나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에 대해서 라오스 정부가 공식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내부 누수와 지반약화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재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공사에 참여했던 SK건설측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너진 댐 사이로 흙탕물이 쉴 새 없이 쏟아집니다.

    지붕까지 물이 들어차는 등 인근 마을은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당시 피해주민]
    "저기 흙 묻어 있는 데까지 물이 찼어요. 물,바위,흙이 다 쓸려 내려갔어요. 6시간 동안."

    라오스 남부, 세피안-세남노이댐에 갇혀있던 5억톤의 물이 보조댐 붕괴로 쏟아지면서 4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재민도 6천명을 넘었습니다.

    10개월 넘게 사고를 조사한 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으로 적색토로 만든 보조댐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내부에 물길이 생기는 '파이핑 현상'을 지목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반이 약화돼 결국 댐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또, 사고 당시 집중호우가 있었지만 댐 수위가 최고 수위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며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사실상 인재로 결론지었습니다.

    [싱펫 분사왓티판/라오스 국가조사위원회 부위원장]
    "댐 붕괴가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공사를 맡은 현지 건설사에 최대주주로 참여한 SK건설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SK건설 관계자]
    "과학적·공학적 근거가 결여되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라오스 정부의 사고원인에 대한 검증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져 명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를 촉구하며…"

    현지에서 아직까지 피해 배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재에 가깝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사 참여 기업들의 피해 배상 책임이 더욱 무거워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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