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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전투 흔적 곳곳에…"녹슨 철모 안에 뼛조각"

치열했던 전투 흔적 곳곳에…"녹슨 철모 안에 뼛조각"
입력 2019-05-29 20:35 | 수정 2019-05-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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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 화살머리 고지 남측 지역에서 6.25 전사자들 유해발굴이 진행중입니다.

    워낙 전투가 치열했던 지역이라 기초조사 과정에서만 벌써 유해 50여구, 불발탄 2천여발이 발견됐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DMZ 원시림 사이로 화살머리고지가 붉은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평소 출입이 통제되던 이 곳에 전투모와 방탄복을 입은 병력들이 삼삼오오 흩어져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사전 지뢰제거 작업을 거쳐 진행 중인 유해발굴작업입니다.

    며칠전엔 머리 뼛조각이 들어있는 녹슨 철모가 발굴됐습니다. 우리 군이 사용하던 철모입니다.

    "다리뼈가 이쪽에 있을 것이다라고 추정하고 굴토를 계속 진행해왔고…"

    주변을 대나무칼과 붓으로 일일이 살핀 결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팔과 정강이 뼈 그리고 옷조각 등이 추가로 발굴됐습니다.

    [강재민/상사·유해발굴단 팀장]
    "(유해와 함께 발견된) 단추류들이 아군이 사용했던 겁니다."

    우리 군 장병이거나, 아니면 같은 옷과 철모를 사용했던 연합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한 구가 온전히 수습된 겁니다.

    유해발굴단은 지난 두 달 동안 이 지역에서만 3백여점, 약 50여 구에 해당하는 유해를 수습했습니다.

    하루 평균 한 명 꼴로 발굴되고 있는 겁니다.

    "4번의 전투로 아군 3백명과 중공군 3천명이 전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스무 발 넘는 총탄이 박힌 수통과 파편으로 훼손된 방탄복.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었음을 증명하듯, 기초발굴작업 과정에서만 벌써 2만 여점 넘는 유품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공동 발굴에 합의했던 북측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군사분계선 북쪽에 목재로 임시 초소를 만들고, 우리 군의 작업 동향을 관찰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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