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두 동강…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 앵커 ▶

이번 사고를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한 부다페스트 현지 교민이 있습니다.

이 교민은 MBC와의 통화에서 "배가 한 순간에 두 동강이 나 큰 배 밑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호찬 기자가 이 목격담을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부다페스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석태상 씨는 사고 당시 관광객들과 함께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석태상/헝가리 교민]
"선착장으로 걸어가는 과정에서 소리가 좀 들렸어요. 그래서 봤더니 크루즈 배가 탑승한 배를 옆으로 뒤쪽을 치는 거 같더라고요. 배가 기울어졌어요 일단은."

배는 한 순간에 두 동강이 났다고 합니다.

[석태상/헝가리 교민]
"배가 두동강이 나면서 한순간에 크루즈 밑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크루즈가 멈추질 못하니까 쑥 밀고 지나가면서 바로 그냥 갈라지면서 쑥 빨려 들어가더라고 한순간에."

탑승객들은 하류로 빠르게 휩쓸려 갔습니다.

[석태상/헝가리 교민]
"갑판에 있던 분이 몇 분이 떨어지신 거예요. 물로. 그분들은 떠내려가시고. 한순간에, 한 순간이에요.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일단 신고부터 했다고 합니다.

[석태상/헝가리 교민]
"우리가 신고를 했죠. 바로 배 앞에 있었으니까. 빨리 전화해서 일단은 다 신고를 하고..."

구조는 어려웠습니다.

[석태상/헝가리 교민]
(현장에서는 구조할 수는 없었나요?)
"못하죠. 워낙 유속이 빨라서.. 하류 쪽에 다리에서 크루즈 큰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어요. 거기서 두 명을 밑에서 받으셔서 앰뷸런스에 실려갔거든요.

처음에는 한국인들인줄 몰랐습니다.

[석태상/헝가리 교민]
"아시아 사람인 것은 알았는데, 그래서 이거 빨리 배 사고 났으니까 한국 분인지 중국 분인지 빨리 알아봐라."

구명 조끼를 입은 사람은 못 봤다고 말했습니다.

[석태상/헝가리 교민]
(구명 조끼를 아무도 안 입으신 거예요?)
그렇죠. 전 유람선이 다 안 입어요.

석 씨는 날씨가 안 좋아도 강 수위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 한 유람선 운행은 계속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