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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수위' 넘어선 강물…"유속 급격히 빨라져"

'위험 수위' 넘어선 강물…"유속 급격히 빨라져"
입력 2019-05-30 19:49 | 수정 2019-05-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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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고가 난 다뉴브 강은 우리나라 한강에 비해서 강의 폭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이렇게 좁은 항로에 최근 집중적으로 내린 비때문에 수위까지 급격하게 높아졌고, 또 그만큼 유속이 빨라지면서 사고 위험을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국회의사당 앞 다뉴브 강의 모습을 낮 동안 촬영한 영상입니다.

    유람선을 비롯해 크고 작은 배들이 수시로 오고 가는데, 한 번에 운항하는 배들의 수가 어림 잡아도 8~9대는 됩니다.

    다뉴브 강의 강폭은 우리나라 한강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00m 가량인데, 운항하는 배의 수는 우리보다 몇 곱절은 더 많은 겁니다.

    좁은 항로에 많은 배들이 한꺼번에 다니면 그만큼 충돌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김보국/성균관대 연구교수 (헝가리 문학 전공, 부다페스트 12년 거주)]
    "(다뉴브 강에서는) 항상 지나다니는 배를 볼 수가 있고요. 한강과 비교하면 그 종류나 다니는 횟수도 훨씬 더 많은 선박들이 운항을 하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사고의 위험을 키웠습니다.

    이달 들어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다뉴브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헝가리 정부의 수자원기관이 지난 한 달간 측정한 다뉴브 강의 수위입니다.

    이달 초까지 부다페스트 지점의 수위는 3m를 유지하다가 비가 내린 지난 주부터 급격히 늘어났는데, 지난 27일에는 1차 위험 수위인 6미터에 근접했습니다.

    [조르피 팔/헝가리 기상청 대변인]
    "날씨 때문에 강물이 평소보다 많이 불어나 있었고 물살도 빨랐습니다. 퍼붓는 폭우 속에 구조대원들이 일하는 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어제 오늘 내린 비로 이곳에선 하루만에 수위가 8cm나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강물의 양이 많아지면 유속은 그만큼 더 빨라집니다.

    [백점기/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추가로 물이 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빨리 흘러야 되겠죠. 유속이 빨라지면 기본적으로 배의 제어와 조타가 어려워질 것이고요."

    강물이 불어나면서 유속이 걷잡을 수 없이 빨라졌고, 그만큼 배를 운전하기가 더 어려웠을 거란 얘깁니다.

    부다페스트엔 오늘에 이어 내일도 거센 소나기가 예보돼 있어 수색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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