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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낼 돈 없다더니…싱크대 깊숙이 '비밀금고'

세금 낼 돈 없다더니…싱크대 깊숙이 '비밀금고'
입력 2019-05-30 20:22 | 수정 2019-05-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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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흔히 부촌으로 불리는 동네에 살고 수입차를 타면서도 세금은 수억원 씩 내지 않던 체납자의 집을 국세청이 기습적으로 단속했습니다.

    부엌 싱크대 선반에서 수억 원의 현금 다발이 발견됐는데 역시나 세금을 못 낸 게 아니라 안 낸 거였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세청 직원이 싱크대 선반 깊숙한 곳에서 검은 비닐봉지를 꺼냅니다.

    꽁꽁 싸놓은 현금 다발이 무려 5억 원.

    세금 고지서를 받은 다음날 타고있던 외제차는 며느리의 명의로 돌려놓고 현금은 집안 깊숙히 숨겨놓은 겁니다.

    ("어우…집에다 이렇게 현금을 많이 갖다놓으시면…")
    "살려주이소…"

    이혼했다며 재산을 분할하고 위자료까지 보내 세금징수를 피한 체납자, 실제론 아내와 한집에서 같이 살다가 단속반원을 맞이했습니다.

    곰인형 아래 급하게 돈보따리를 숨겼다가 결국 들켰습니다.

    국세청에서 왔다니까 막무가내로 도망치는가 하면

    ("어디가세요!")
    "저는 상관 없는 사람이에요."
    ("가시면 안 되죠!!")
    ("경찰 이따 오시면 가세요!")

    적반하장으로 따지는 체납자까지.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남의 집을 뒤지는 건 아니잖아요!"
    ("남의 집을 뒤지는 게 아니라 체납자 집을 뒤질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가시라고요, 짜증나 진짜."

    위장 이혼과 위장 전입,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개인금고를 빌려 숨기기까지, 각종 수법으로 재산을 숨긴 악덕 체납자 325명이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안 낸 세금은 8천9백억 원.

    이른바 '부촌'에 살고 외제차를 굴리면서 세금은 5억 원 이상 체납한 사람이 절반이 넘습니다.

    [한재연/국세청 징세법무국장]
    "이렇게 악의적으로 세금을 안 내면서 자기는 오히려 호화롭게 생활하는 사람들, 아무래도 좀 좋은 데 살면서도 세금 안 내면 이 사람은 좀 악의적인 체납자라고 생각해서."

    국세청은 체납자 본인 뿐 아니라 재산을 숨기는 것을 도운 조력자들까지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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