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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바꾸기 전 "교신 시도조차 없었다"

방향 바꾸기 전 "교신 시도조차 없었다"
입력 2019-06-01 20:13 | 수정 2019-06-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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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고 원인 규명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의 선장이 운항 방향을 바꾸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주변 선박과의 교신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윤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다뉴브강처럼 좁은 수로에서는 선박들이 방향을 바꾸거나 추월할 때 반드시 주변 선박들과 먼저 교신해야 합니다.

    [호르바트 임레/선박 운항 전문가]
    "추월을 하고자 하는 배는 다른 배한테 무선으로 추월에 대한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시긴호의 교신기를 분석한 결과, 당시 선장은 교신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헝가리 히르TV 앵커]
    "전자 네비게이션 장치 자료에서 조타 상황을 기록한 음성기록을 보면 교신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경찰조사에서 자신은 잘못한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헝가리 M1 TV 보도 내용]
    "선장 변호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선장이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다, 이렇게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사고가 난 뒤 10분 후 사고 사실을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고 사실을 인지했다면 왜 즉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왜 구조에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주변을 지나던 다른 배들은 당시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구조대와 교신하며 구조에 나선 상황이었습니다.

    [민간선박 '랩소디' 교신 내용]
    "랩소디호입니다. 우리 선원이 지금 2명을 강에서 올렸습니다."

    [민간선박 '웨이브' 교신 내용]
    "구조대, 여기는 웨이브호입니다. 저희가 두 사람을 구조했습니다. 지금 하이델베르크에 정박하는 중입니다."

    특히 바이킹시긴호는 주변 4미터 근처에 다른 선박이 접근하면 경보음이 울리는 자동식별장치시스템도 갖추고 있었던 만큼 헝가리 정부는 선주 측의 과실 여부까지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체포된 바이킹시긴호 선장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거듭 요청하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윤효정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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