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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수근

사고 났어도…구명조끼 없이 여전히 운항

사고 났어도…구명조끼 없이 여전히 운항
입력 2019-06-01 20:20 | 수정 2019-06-01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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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사고를 보면, 현지 유람선에 구명조끼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우리 여행업체들은 해당 상품의 판매를 전면 중단했지만 다뉴브강에선 오늘도 여전히 유람선이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고 이후 변한게 있을까요?

    김수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람선이 침몰한 머르기트 다리에서 강 하류로 2km 정도 떨어진 한 유람선 선착장입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째, 유람선 탑승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은 어김없이 매표소 앞에 모여 있습니다.

    매표소 어디에도 사고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은 없고 표를 사는 것도 제한이 없습니다.

    [매표소 직원]
    "(어제 사고가 있었는데 오늘 운행을 하나요?) 네, 운행합니다."

    직접 유람선을 타봤습니다.

    야경이 잘 보이는 2층 갑판에는 수십 명의 관광객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에 몰두합니다.

    안전에 대한 안내 문구는 배 난간에 기대지 말라는 게 전부인데 배 밖으로 손을 내밀거나 난간에 기대도 말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배에 탑승한 승무원은 음료를 판매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구명조끼가 있는지 물었지만 말을 얼버무립니다.

    [승무원]
    "(며칠 전에 머르기트 다리에서 보트 사고가 있어서 걱정이 되는데, 구명조끼가 없나요?) 음…죄송해요. 모르겠어요. 미안합니다."

    1~2층을 합해 150명 가량이 탈 수 있는 배에 구조 장비라고는 구명튜브 4개가 전부입니다.

    제대로 된 안내 방송도 없습니다.

    [이영미/유람선 탑승객]
    "구명조끼가 어디 있고 이런 거 설명하잖아요. 그런 것도 전혀 없었어요."

    사고 지점에서 800여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배는 1시간 가량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운행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지만 안전 장비에 대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관광 유람선은 위험한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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