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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조 헬기 요청 있었지만…"헝가리 경찰 묵살"

[단독] 구조 헬기 요청 있었지만…"헝가리 경찰 묵살"
입력 2019-06-02 20:02 | 수정 2019-06-0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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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요일 뉴스데스크 첫 소식은 헝가리 유람선 사고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저희는 다뉴브강 사고 당시의 교신 내용을 분석했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유람선에서 야간 조명이 달린 헬기 출동을 요청했는데, 헝가리 경찰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둡고 물살이 빨라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기 어려웠던 상황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대목입니다.

    먼저 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충돌 사고 직후 주변 유람선들이 해경에 현장 상황을 다급하게 전합니다.

    [유람선(해경과 교신 내용)]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 그들이 있었는데, 몇 명인지는...수십 명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현지 경찰도 이미 피해자가 수십 명에 달할 거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빠른 물살에 구명 튜브만으론 구조가 어렵다는 현장 제보도 잇따릅니다.

    [유람선(해경과 교신 내용)]
    "겔리르트 (선박) 뒤편 구석에서 구명 튜브에 있는 사람 한 명을 보았지만 지금은 더 아래에 있어요."

    급기야 현장에 있던 한 유람선은 야간 수색이 가능한 구조 헬기의 출동을 요청합니다.

    [유람선 선원]
    "말하자면 지금 서치라이트와 함께 항공 지원이 필요해요."
    [해경]
    "누군가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어요?"

    하지만 구조 헬기는 출동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청은 악천후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헝가리 경찰은 악천후에도 비행이 가능한 MD-902 헬기 십여 대를 도입해 운영중이라고 최근까지 대대적인 홍보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사고 보름 전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물에 빠진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방송에 나와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헝가리 방송(지난 13일)]
    "물에 빠진 사람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는 사람들을 상공에서 구조하는 기술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당시에는 헬기가 못 뜰 만큼의 악천후는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헝가리 경찰의 자랑 대로 구조 헬기가 제때 출동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에 따라 당시 경찰이 헬기 출동 요청을 묵살한 경위도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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