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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잔을 지키세요"…獨 피해 여성 '적극 보호'

"당신의 잔을 지키세요"…獨 피해 여성 '적극 보호'
입력 2019-06-03 20:05 | 수정 2019-06-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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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약물 성범죄' 연속 기획 보도, 오늘은 우리나라 처럼 약물 성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독일의 실태를 살펴 보겠습니다.

    독일은 정부와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피해 여성을 지원하고, 범죄 예방 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데요.

    독일 현지를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한 클럽에서 한 남성이 처음 만난 여성의 술잔에 환각성 마약류인 엑스터시를 몰래 탔습니다.

    그리고 여성을 인근의 풀숲으로 데려가 성폭행했습니다.

    이 남성은 또 다른 남성 10여명을 불러내 집단 성폭행까지 저질렀습니다.

    심신미약 상태의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은 독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미카엘 매히텔/독일 프라이부르크주 검사장]
    "당시 그 곳(풀숲)에서 18세 피해 여성의 인지와 의지에 반하는 성추행과 성폭행이 발생했습니다."

    한 남성이 여성의 술잔에 뭔가를 몰래 넣습니다.

    잠시 후 비틀거리며 걷는 여성.

    한 남성이 뒤따라가는 순간 유명 배우가 등장해 이른바 물뽕 범죄를 경고합니다.

    [톰 블라시하/독일 배우]
    "당신이 잠깐 춤추러 간 사이, 또는 친구들과 얘기를 할 때 바로 이 때, 누군가 당신의 음료에 뭔가를 넣을 수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물뽕에 노출되지 마세요!"

    독일 정부가 만든 물뽕범죄 예방 영상으로,

    약물 성범죄의 증거 확보가 쉽지 않자 예방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겁니다.

    [프랑크 쇼일렌/노드라인베스트팔렌주 경찰청 대변인]
    "물뽕 범죄는 특정되기 어렵기 때문에 독일 경찰이 예방활동에 나섰고, 젊은이들에게 물뽕의 위험성을 알리게 됐습니다."

    독일 뒤셀도르프에 있는 여성의 전화 상담센터.

    영어와 아랍어 등 17개 언어로 24시간 운영되는 이 상담센터는, 물뽕 의심신고가 접수되면 피해 여성을 즉시 법의학 병원으로 인계합니다.

    심리치료와 함께 전문변호사가 재판을 책임지는데 모든 비용은 정부 보조금과 기부금으로 충당합니다.

    [에타 할렌가/독일 여성의 전화 대표]
    "피해 여성에게서 책임을 찾지 말고, 물뽕 뒤에 숨은 범죄자들에게 명백한 죄를 물어야 합니다."

    이들에게 버닝썬 등에서 약물 성범죄를 당한 한국 피해 여성들의 보도를 보여주자 독일에도 같은 사건들이 많다며 우선 피해 여성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에타 할렌가/독일 여성의 전화 대표]
    (물뽕 피해 여성들에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조치랄까요. 어떤게 있는지..)
    "여성이 겪는 큰 고민은 누구와 얘기하느냐는 겁니다. 여성들이 피해를 말하는 순간, 신중한 태도로 신뢰해주고 정중하게 응대해줘야 합니다."

    특히 수사 기관에서 2차 가해를 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출처: 독일 SWR방송, WELT 통신 /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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