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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니 내가 간다?…의문의 '영웅담' 언제까지

위험하니 내가 간다?…의문의 '영웅담' 언제까지
입력 2019-06-03 20:13 | 수정 2019-06-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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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의 군 복무 시절 지뢰사고 영웅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 이 의혹을 뒷받침해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도 이 영웅담의 실체를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군 수뇌부는 여전히 미온적입니다.

    이용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00년 6월 지뢰사고 당시 비무장지대 수색정찰에 들어갔던 1사단 수색대대 병사는 모두 15명.

    취재진과 접촉한 한 대원은 당시 전후임 대대장 두 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수색로를 이탈했고, 이후 폭발음이 1분 간격으로 두 번 들린 것이 사고의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군이 발표한, 이종명 대대장의 일사불란한 지휘 같은 것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당시 1사단 수색대대원]
    "('이 지역은 위험하다, 내가 길을 알고 있으니 혼자 들어가 구출하겠다라고 지시를 한 다음, 단독으로 쓰러져있는 설동섭 중령(후임 대대장)에게 접근했다'고 돼있습니다) 아니, 지금 앞뒤 정황이 다 따져보면 그 말이 거짓말인 것을 뻔히 다 아시면서‥"

    지뢰를 밟고 두 다리를 잃은 이종명 대대장이 병사들의 희생을 우려해 혼자 포복으로 지뢰지대를 벗어났다는 영웅담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1사단 수색대대원]
    "(이종명 대대장이 '들어오지 마라, 위험하니 내가 간다'고 하면서 15m 정도를 포복으로 기어나왔다는 거거든요) 그럴 수 없어요. 그럴 수 없어. 그냥 누워만 있었어요."

    당시 사고를 직접 조사했던 군 수사관도 이 대원의 증언을 뒷받침합니다.

    [지뢰 사고 조사 담당 수사관]
    "다리가 그런데 어떻게 (혼자) 나와요. 어느 정도는 기어 나왔다고 한 거죠, 사고 난 데서. 그런데 이것은 조금 이제 아무래도 묘사를 그렇게 했네."

    지뢰사고 영웅담이 과도하게 부풀려진 것이라는 구체적인 증언이 잇따르면서 육군 내부로부터 재조사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육군 장교]
    "처벌해야 할 사람을 이런 식으로 미화시켜놓고 이런 사람 국회의원까지 돼서 또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부분을, 그런 부분들을 보고 후배들이나 장교들이 무슨 생각을 하겠어요?"

    하지만 육군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서욱 육군참모총장]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

    취재진은 이종명 의원 측에 추가 설명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이 의원측은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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