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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려도 '소금' 뿌리고 말려도…"죽지 않아"

꽁꽁 얼려도 '소금' 뿌리고 말려도…"죽지 않아"
입력 2019-06-03 20:27 | 수정 2019-06-0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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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내에 체류하는 중국인이 어제 인천공항을 통해서 돼지고기 가공품을 몰래 들여오다가 적발돼 5백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습니다.

    불과 4백 그램 이었다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만큼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전파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생존력도 대단한데, 꽁꽁 얼린 고기에서도 몇년을 생존하고, 바짝 말리거나 훈제를 해도 살아남을 정돕니다.

    이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의 한 농가.

    돼지들이 폐사해 농장이 텅 비었습니다.

    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34개성 가운데 32개성으로 번졌고, 베트남, 몽골, 이젠 북한까지 퍼졌습니다.

    확산 속도보다 무서운 건 바이러스의 생존력.

    80도 이상 온도에서 30분 넘게 가열해야만 죽일 수 있습니다.

    냉장육은 물론 냉동육에서도 길게는 몇년씩 살아남고, 소금으로 절여 건조한 육포에서도 몇달을 생존하는가 하면, 훈제 고기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됩니다.

    [남향미/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
    "환경에 대한 저항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여서 어지간한 조건에서는, 거의 모든 조건에서 사실 살아남습니다. 가열을 해야만 바이러스 전염력을 없앨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돼지열병이 한번 발생하면, 고기 뿐 아니라, 돼지고기가 들어간 만두나 순대, 햄, 피자 토핑까지 '바이러스 덩어리'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육가공품 국내 반입을 차단하는 건데,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여행객이 가져온 만두나 소시지 등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만 17건이나 됩니다.

    모두 중국인 여행객들이었고 중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 유전형과 일치했습니다.

    [김용주/농림축산검역본부 연구관]
    "유전자 분석을 해봤을 때 중국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유전자와 같은 유전자형입니다. 돼지고기나 산물 같은 것들을 절대로 갖고 오시면 안 되겠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여행객들이 반입한 축산물에서 돼지열병 유전자 검출이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MBC뉴스 이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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