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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기 '박스'에 놓고 떠난 부모…"개가 할퀴어"

숨진 아기 '박스'에 놓고 떠난 부모…"개가 할퀴어"
입력 2019-06-03 20:33 | 수정 2019-06-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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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에서 생후 7개월된 여자 아기가 집안에서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 했습니다.

    아기 부모는 반려견이 할퀸 다음 날 아기가 숨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

    경찰 차량에 이어 구급차가 도착하고, 곧이어 감식반원들이 차례로 올라갑니다.

    잠시 뒤 들것을 들고 나온 구급대원들이 구급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어제 저녁 7시 40분 쯤 태어난 지 일곱 달 된 여자 아기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신고한 사람은 아기의 외할아버지.

    딸 부부가 연락이 되지 않자 집에 찾아갔다가 숨진 아기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숨진 아기는 종이상자 안에 담겨있던 상태였습니다.

    숨진 지 며칠이 지난 것으로 보이는 아기는 머리와 양팔, 다리 등엔 긁힌 듯한 상처가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머리, 양팔, 양손, 다리, 발바닥 그쪽에 (상처가) 있어요. 크다고 할 수도 없고 (상처가) 조금씩 다 있어가지고.."

    아이 아빠 21살 A씨와 엄마 18살 B양은 숨진 아기가 발견된 지 다섯 시간쯤 지나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틀 전 오후 딸을 안방 침대에서 재우고 마트에 다녀왔더니 딸 몸에 반려견이 할퀸 듯한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준 뒤 재웠지만 다음날 오전 11시 일어나 보니 아기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50제곱미터의 아파트에서는 시베리안 허스키와 몰티즈가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그냥 두면 반려견들이 또 할퀼 것 같아 아기를 종이상자에 넣고 옷을 덮어둔 뒤 친구집에 가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이웃주민이 아기가 울고 있다며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웃 주민]
    "(유모차를) 계단에다 내놓은 걸 (아기가) 유모차에서 막 울고 있으니까, 아랫집인지 옆집인지 모르겠어. 자기도 애기 키우니까 다 씻기고 자기네 아기 옷 입히고 그랬다고.."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고 부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주원극 /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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