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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에 고개 박고있던 아이들…"탈출하니 새 세상"

'폰'에 고개 박고있던 아이들…"탈출하니 새 세상"
입력 2019-06-04 20:10 | 수정 2019-06-0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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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루 10시간, 밤새 유튜브나 게임을 하는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이 어떤 의미인지 물었더니, '생명줄이다'라고 답한 그림입니다.

    언제 제일 화가 나는 지 그려보라고 했더니 뇌 한 가운데 아주 크게 '폰압'이라고 썼는데, '스마트폰 압수'의 준말입니다.

    요즘 게임 중독을 질병이라고 볼 수 있는지,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논란이 거센데요.

    박진주 기자가 이런 아이들을 위한 치유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덕유산 자락의 한적한 시골마을, 폐교를 활용한 캠프에 3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일정은 평소 끼고 살던 스마트폰 압수로 시작됩니다.

    스마트폰 없이 11박 12일.

    밤새 유튜브를 보고, 게임을 하느라 등교조차 불가능했던 아이들입니다.

    [게임 과의존 중학생 A]
    "(하루) 10시간 정도 해본 적도 있고 조금 더 많이 하면 12시간… (오후) 3~4시에 일어나서 학교를 가봤자 수업이 끝나 있고, 그래가지고 아예 2일 동안 학교를 안 간 적도 있어요."

    [게임 과의존 중학생 B]
    "밤에 몰폰(몰래 스마트폰)을 하다가 들켰는데 아빠가 바로 화나가지고 핸드폰 다 뺏고 그 자체를 딱 던져버렸어요. 싸우고 그 다음날에 집을 나간 적 있어요."

    그렇다보니 입소 초기엔 나가겠다, 돌려달라, 각종 금단 현상도 나타납니다.

    [게임 과의존 중학생 A]
    "불안하고 예민해져서 애들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요. 그리고 자꾸 눈을 감으면 게임 화면이 자꾸 눈에 아른거리고…"

    하지만 다양한 신체 활동과 놀이, 인터넷 사용 조절을 위한 상담 등을 받다 보면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게임 과의존 중학생 C / 집단상담]
    "그 게임을 깔고 잠깐 해보고 그만하기…"
    (잘 할 수 있을까요? 조절력이 많이 중요하죠)

    퇴소할 즈음엔 유튜브나 인터넷 게임이 아니어도 다른 놀 거리가 더 많다는 걸 깨닫기도 합니다.

    [SNS 과의존 중학생 A]
    "처음에 '핸드폰 없이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핸드폰 없어도 놀 게 많구나…"

    [게임 과의존 중학생 B]
    "'이걸 왜 해? 여길 왜 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많은 활동을 하니까, 스마트폰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날아가는 것 같아요."

    지난 1년 동안 이 치유 캠프에 참가한 학생은 570여 명.

    조사 결과 참가자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 위험지수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희지/인터넷드림마을 멘토]
    "부모의 통제가 많이 부족하다거나 본인이 흥미를 느낄만한 다른 대안 활동들 할 만한 것들이 많이 없다거나, 친구관계가 좀 안 좋거나 그런 다양한 문제들이 결국 이런 과의존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인 것 같고…"

    아이들이 다시 게임이나 SNS에 빠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부모들의 지속적 관심과 환경 개선이 중요하다는 게 캠프 멘토들의 조언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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