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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일 일정 죄다 적어라"…깐깐해진 中 비자 왜?

"수십일 일정 죄다 적어라"…깐깐해진 中 비자 왜?
입력 2019-06-04 20:17 | 수정 2019-06-0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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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부터 갑자기 중국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져서 중국을 방문하려는 분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원래 있던 규정을 엄격하게 시행할 뿐'이라는 게 중국 측 설명이지만 체감적으로 유독 우리한테만 심한 거 같고 뭣보다 '사드 사태'를 경험했던 여행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 리포트 ▶

    중국 비자 업무를 대행하는 여행사들 홈페이지에 다급한 공지글이 올라왔습니다.

    관광 비자를 신청하는 여행객들은 6월 3일부터 비자 신청서에 반드시 '도장'을 찍고 체류하는 날짜별로 호텔 이름과 전화번호를 써야 한다는 겁니다.

    8살이 넘으면 없던 도장도 새로 만들어야 관광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더 난감한 건 기업체 직원들이나 사업가들이 출장 목적으로 신청하는 상용 비자입니다.

    상용 비자는 최대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는데, 최소 62일 동안의 일정을 날짜별로 다 써야 합니다.

    [비자대행 전문 여행사 대표]
    "2·3일은 계획이 잡혀있지만 두 달 뒤에 내가 어디에서 누굴 만나고 있을지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건데 그걸 일별로 넣으란느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거죠. / 눈 감고도 (비자 신청서)쓰는 저희들이 세 시간 걸려서 하나 썼어요."

    비자 신청하러 왔다 그냥 돌아가거나, 심지어 구입해놓은 비행기표를 급히 취소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인혁]
    "컨퍼런스 초대장을 가지고 (비자)요청했는데 그걸론 안 되고 공장의 사인이 들어간, 도장이 반드시 들어가있는 초청장이 있어야지 된다고 하셔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최근 여행사가 서류를 심각하게 위조한 사례를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법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갑작스런 조치가 나온 시기가 미묘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화웨이' 제재로까지 번지는 와중에 튄 불똥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서명 대신 도장을 찍으라고 요구한 건, 한국만 겨냥한 조치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당국자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한중 관계에 주는 영향을 묻는 한국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한다'고 은근히 압박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영상편집: 나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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