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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들 태워 20km 역주행…'예비신부'까지 참사

3살 아들 태워 20km 역주행…'예비신부'까지 참사
입력 2019-06-04 20:30 | 수정 2019-06-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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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남성이 세살난 아들을 화물차에 태우고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가 마주오던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 했습니다.

    본인과 아들, 그리고 예비신부인 승용차 운전자까지 모두 숨졌는데, 이 남성은 평소 조현병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당진-대전 고속도로 공주분기점 부근.

    소형 화물차가 마주 오던 차량을 아슬아슬하게 스쳐갑니다.

    중앙분리대 가까이 붙어 역주행하던 화물차는 차량 여러 대를 피한 끝에 마주 오던 승용차와 정면 충돌했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40살 박 모 씨와 박 씨의 3살난 아들, 그리고 승용차 운전자 29살 최 모 씨 등 3명이 숨졌습니다.

    숨진 최 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로, 차 안에서는 지인들에게 줄 청첩장이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정현우/목격자]
    "역주행하고 있는 차를 처음 봤는데요. 경찰차가 그 차를 확인하고 다시 유턴을 한 다음에 추격을 하는 상황에서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박 씨는 오늘 새벽 3시 반쯤, 경남 양산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들을 태운 채 4시간 가까이를 달리던 박씨는, 무슨 이유에선지 예산 부근에서 차를 돌려 20km 거리를 역주행했습니다.

    사고 8분 전, 박씨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의 실종 신고를 하면서, 조현병 환자인 남편이 최근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봉서/충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장]
    "남편이 조현병을 앓고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그게 경남청에서 충남청으로 공조 요청이 들어온 겁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화물차를 추적하던 중 사고가 났다며, 박씨 아내의 말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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