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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돗물' 급식 끊겼다…"생수로 억지 샤워"

'붉은 수돗물' 급식 끊겼다…"생수로 억지 샤워"
입력 2019-06-05 20:26 | 수정 2019-06-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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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가정집과 학교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일주일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천시 당국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발표를 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생수를 사다 쓰는 형편인데요.

    학교 급식의 경우에도, 물을 사용해서 음식을 조리하는 대신 빵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수 기잡니다.

    ◀ 리포트 ▶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점심시간.

    분주해야 할 조리실이 한산하고 대형 밥솥도 텅 비었습니다.

    학생들에겐 대체 급식으로 조리가 필요 없는 빵과 우유가 제공됐습니다.

    남은 설거지엔 생수를 쓰고 있습니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불거진 인천 서구와 영종도 지역 학교 등 65곳에선 이틀째 자체 조리가 중단됐습니다.

    [한혜연/학부모]
    "(빵 먹고 오면) 많이 배고프다고 해요. 집에서도 간단히 즉석밥으로 주먹밥을 해서 주긴 하는데, 이게 매끼 항상 그렇게 하기엔 너무 힘들죠."

    지난 주 붉은 수돗물을 처음 경험한 가정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눈으로 보기에는 깨끗한 물이 나오는 것 같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수도꼭지에 이물질을 거르는 정수 필터를 달아봤는데, 3분 만에 하얗던 필터가 붉게 변합니다.

    주민들은 불안감에 음식을 조리하거나 씻는 물 모두 생수를 사다 해결하고 있습니다.

    [정영주/인천시 서구]
    "어떤 성분이 있는지 저희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더 많이 불안해하고 있어요. 양치도 물론 다 생수로 하고 있고…"

    인천 서구의 주택과 상가, 학교 등 8천5백곳과 영종도 일대에선 지난달 30일부터 붉은 수돗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천시는 취수장 점검 과정에서 수압이 높아지면서 관로 내부에 낀 이물질이 떨어져 흘러 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초 인천시는 "1차 수질검사에서 유해물질이 위험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계속되자, 시 당국은 오늘 "수질 적합 검사를 다시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주원극,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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