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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흉기' 된 日 노인들…역주행에 인도 돌진

거리의 '흉기' 된 日 노인들…역주행에 인도 돌진
입력 2019-06-05 20:27 | 수정 2019-06-0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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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의 고령 운전자 문제, 이제는 일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이번엔 후쿠오카 시내에서 사고가 발생했는데, 80대 노인이 역주행을 하다가 교차로로 돌진을 하면서, 두명이 숨지고 일곱명이 다쳤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맹렬한 속도로 역주행하던 차량이 그대로 교차로로 돌진합니다.

    처음 들이받힌 차량은 큰 충격으로 옆으로 뒹굴듯 돌다 전복됩니다.

    순식간에 차량 5대가 연쇄 충돌했고, 가해차량은 인도를 넘어 건물을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역주행 차량 운전자인 81살 노인과 함께 탄 76살 할머니가 숨졌고, 인도에 있던 행인 등 7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속도가 확실히 100km는 나왔습니다. 어쨋든 엄청난 스피드로 (교차로에) 들어오는 게 보였습니다."

    역주행 과정에서도 반대편 차량들을 들이받았는데, 왜 역주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있습니다.

    지난 3일에도 오사카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차량이 급발진하면서 인도로 돌진해 길가던 모녀 등 4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흐느껴 우는 것 같았습니다. (운전자는) 일어서지도 못하고 멍한 상태였습니다."

    80살인 운전자는 브레이크 대신 악셀 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일본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노인운전 사고가 발생하지만, 여전히 노인들은 운전대를 놓지 않고있습니다.

    정부 조사에서 60살 이상 운전자의 56%는 외출할 때 차를 몰고 나가며, 75살 이상은 45%, 80살 이상도 26%가 차를 운전한다고 답했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면허를 반납한 노인을 위한 이동수단 확보 등 대책을 추가로 내놨고, 도쿄도에선 급발진 방지 장치를 설치하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강제로 운전을 못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초고령사회 일본의 노인운전 문제는 이제 일상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을 맞고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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