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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에 30cm 소시지가…"반입금지 몰랐다"

여행가방에 30cm 소시지가…"반입금지 몰랐다"
입력 2019-06-06 19:56 | 수정 2019-06-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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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 육지, 항공, 바닷길을 가리지 않고 검역 비상입니다.

    하지만 돼지고기 가공품을 들여오면 안된다는 걸 모르고있는 여행객이나 외국인이 여전히 있어서 안심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이지선 기자가 인천항 여객 터미널 검역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오후 한 시, 인천항.

    중국 옌타이에서 여객선 한 척이 들어왔습니다.

    3백여 명의 승객들이 저마다 짐을 하나씩 들고 터미널로 들어섭니다.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안내문.

    소시지나 육포 반입이 제한된다는 안내판이 길목마다 세워져있지만, 검역요원들은 한 명 한 명 직접 물어봅니다.

    "음식물이나 소시지, 농산물 있습니까?"
    ("없어요.")

    이렇게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중국인 남성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시지를 꺼내놓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몰랐어요, 몰랐어요. (배에서) 내려서 다시 짐을 보라고 했는데 깜빡하고 못 봤어요."

    이 곳은 수하물을 찾는 곳입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들은 이제 본격적인 검역 절차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모든 짐들은 의무적으로 엑스레이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이번에는 한 여성의 여행가방에서 30cm가 넘는 대형 소시지가 나왔습니다.

    [한화협/농림축산검역본부 주무관]
    "엑스레이에서 의심되는 화물이 있어서 지금 개장 검사를 한 상황입니다. 가방 여는 것을 동의하셔서 과태료 처분은 받지 않습니다."

    돼지고기 등 육가공품을 반입하다 적발되는 일은 인천항에서 하루 평균 5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만약 국내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중국에 다녀왔다면 몸 소독과 수하물 소독을 추가로 받아야 합니다.

    [조현호/농림축산검역본부 과장]
    "중국에서 들어오는 햄, 소시지 등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파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인력을 두 배 정도 늘려서 검역하고 있습니다."

    북한 접경지역 10개 지역에서 실시한 돼지 혈청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나오는 등 아직까지는 방역에 성공하고 있지만, 워낙 유입 경로가 다양한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공항과 항구에서의 입국 검역은 물론, 북한과 가까운 특별관리지역 14개 시·군의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매일 방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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