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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선주

'짜파구리' 해외서도 '와하하'…맛깔 번역의 힘

'짜파구리' 해외서도 '와하하'…맛깔 번역의 힘
입력 2019-06-06 20:10 | 수정 2019-06-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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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국내외 극장가도 접수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오늘 개봉과 동시에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기생충이 해외 관객까지 사로잡은 건 한국적 상황과 우리말의 맛을 잘 살려낸 영어 자막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 화제의 주인공, 번역가 '달시 파켓'을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뉴스데스크(5월 22일)]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2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내내 웃음과 탄식이 쏟아졌고…"

    [봉준호/영화'기생충' 감독]
    "영어 자막, 불어 자막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있지 않았나 싶고, 한국인들 만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은 달시 파켓 님의 노련한 작업으로…"

    달시 파켓…

    그는 영어 자막의 달인입니다.

    1997년 영어강사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 영화에 푹 빠졌고, 지난 20년 간 100편이 넘는 작품을 번역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도 넷플릭스 영화 '옥자'를 빼고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그런 그에게 '기생충'은 특별했습니다.

    [달시 파켓]
    "너무 유니크해서 사람들이 되게 신기하게 볼 거라고 생각했어요. 특별히 열심히 했어요. (번역 수정을) 평소 2번 하는데, '기생충' 같은 경우는 더 많이 했어요. 여러 번 하면서 느낌 맞게 감정 맞게…"

    봉준호 감독과 함께 여러 날 머리를 싸매야했던 말들.

    영화의 주 무대인 한국 특유의 '반지하'와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짜파구리', '수석' 등 영어에 없는 단어들이었습니다.

    고심 끝에 새로 만들었습니다.

    [달시 파켓]
    "해외에서 수석에 대한 인지도 없고, 고민을 하다가 그냥 '랜드스케이프 스톤'이라는 걸 만들었는데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감정 표현이 다채로운 한국어 고유의 말맛은 리듬으로 살렸습니다.

    [달시 파켓]
    "(한국어는) 감정이 되게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배우 목소리 들을 수 있잖아요. 그 톤이… 번역할 때도 좀 비슷한 리듬 쓰고 비슷한 느낌 들 수 있게 배우 연기랑 번역이랑 잘 맞아서…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 송강호와 함께 봉준호의 영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파트너로 꼽히는 달시 파켓.

    '기생충'의 영어자막은 완벽한 호흡의 결정판이라는 평입니다.

    [달시 파켓]
    "(다른 영화는) 항상 중간에 많이 바꿔요. '기생충' 같은 경우는 바뀌는 게 거의 없었어요. (봉준호 감독인) 어떤 신에서 정확히 뭘 원하는지 알고 계셔서…"

    유럽과 아시아, 북미까지 전세계 공략에 나선 '기생충'.

    그는 미국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다봤습니다.

    [달시 파켓]
    "미국 사람들 중에서 점점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미국에서) 개봉할 때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아서 아마 오스카상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요."

    (나레이션 : 양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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