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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아니었네"…줄줄이 中 떠나는 우리 기업

"황금알 아니었네"…줄줄이 中 떠나는 우리 기업
입력 2019-06-06 20:17 | 수정 2019-06-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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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에 진출했던 우리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철수하고 있습니다.

    예전만큼 큰 이득이 나지도 않고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도 여전한데 미-중 무역 갈등에 가시방석처럼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이렇게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을 국내로 끌어 들이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가 중국에 있는 마지막 스마트폰 공장에서 희망 퇴직을 받고 있습니다.

    선전에 있는 통신 장비 공장과 톈진 휴대전화 공장은 이미 지난해 철수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1%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생산 설비를 그대로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현대자동차 베이징 제1공장과 기아자동차 옌청 1공장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통 기업들은 사드사태 이후 판매망을 계속 축소해 이마트는 재작년 중국 진출 20년만에 사업을 정리했고 롯데는 백화점 5곳 중 3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과거 중국 진출의 장점이었던 인건비가 10년동안 3배 넘게 오르고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외국 기업을 차별하면서 장점이 사라졌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은 기업들을 중국에서 떠나게 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타이저우 냉장고 공장을 국내 창원시로 옮겼습니다.

    중국 시장이 변한 탓도 있지만 미·중 무역 분쟁으로 튈 수 있는 불똥을 피하자는 뜻도 있습니다.

    [가전 업계 관계자]
    "중국 내에서 인건비도 많이 높아졌고 현지 기업들의 기술적 발전이 엄청나게 빨라서, 중국 시장의 장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생산설비를 국내로 옮기면 국내 일자리 창출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국내에 모두 공장이 있어 생산 설비 이전이 쉬운 일부 대기업 말고, 중국에만 공장을 갖고 있던 중소기업들은 국내 복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중소기업이나 새롭게 생산 기지를 옮겨야 되는 입장에서는 1~2년 안에 바로 결정해 가지고 옮길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보니까…"

    지난해 국내 기업이 해외에 세운 법인은 3천 5백 곳이 넘지만,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10곳 정도입니다.

    [심윤섭/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
    "필요에 따라서 복귀를 하는 것이거든요. 생산 원가면은 당연히 동남아시아로 가고, 시장을 바라보면 힘들더라도 중국에 있다든지 아니면 미국이나 EU 시장을 바라봐야…"

    정부는 '유턴 기업' 기준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까지 넓히고, 해외 공장을 없애지 않고 줄이기만 해도 법인세를 감면해 주는 등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공장 설치 규제의 간소화와 대규모 금융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편집: 여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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