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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딸 집에 두고…엄마는 술·아빠는 게임

7개월 딸 집에 두고…엄마는 술·아빠는 게임
입력 2019-06-08 20:10 | 수정 2019-06-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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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7개월 된 아기를 엿새 동안 집안에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 열 여덟 살 엄마의 SNS를 보면, 이 기간 거의 매일 술을 마신 걸로 보입니다.

    아기가 숨진 사실을 확인한 뒤에 올린 글에서도 죄책감이나 슬픔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장인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7개월 된 아기의 부모가 집을 나간 건 지난달 25일.

    이 때부터 아기는 방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아기 엄마가 이 기간 동안 SNS에 올린 사진과 글을 살펴봤습니다.

    집을 나간 바로 다음날인 26일 아침, 술을 마셨다며 술자리 사진을 올렸습니다.

    27일과 28일도 마찬가집니다.

    아기를 집에 놔둔 채 밖에서 술판을 벌인 겁니다.

    그러면서도 아기의 탄생 7개월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카드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6일간 방치된 딸이 결국 숨졌는데 31일 오전 11시에 집에 들러 이를 확인한 엄마는 잠시 뒤에 '3일 연속 안 좋은 일만 일어난다'며 욕을 남겼습니다.

    3일 뒤엔 돈을 안 갚는다며 사람들을 욕하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SNS에 올린 글 어디에서도 죄책감이나 슬픔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SNS에는 인면수심의 엄마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제대로 키우지 못할 거면서 왜 낳았냐', '아기는 굶기면서 술이 넘어가냐'는 내용이 주를 이뤘고, 아기가 죽어가는데 SNS에 이런저런 글을 올리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네티즌들도 있었습니다.

    아기 아버지는 이 기간 동안 친구들과 PC방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하고 지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 아기가 수일간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반려견에 의한 쇼크사일 수도 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김효준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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