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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염규현, 조의명

[로드맨] 국립묘지의 진짜 주인은?

[로드맨] 국립묘지의 진짜 주인은?
입력 2019-06-08 20:23 | 수정 2019-06-0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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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맨 ▶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신 분들을 우리나라는 마땅히 예우해 드리고 있을까요?

    선열들이 잠드신 곳에 직접 찾아가보겠습니다.

    [사례1] 망우리 묘지

    처음 온 곳은 망우 공원묘지입니다.

    한국사 스타 강사이신 최태성 선생님 모시고 오늘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 최태성 ▶

    먼저 오재영 선생님 묘소를 한 번 찾아가볼까 합니다.

    일제 강점기 일제가 너무나도 두려워했던 조직이 하나 있습니다. 의열단.

    아휴 이게 길이…어후. 진짜. 야…

    ◀ 로드맨 ▶

    지금 저희가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안내판도 없고.

    아 묘소가 여깄네요. 103570번.

    ◀ 최태성 ▶

    (오재영 선생님은) 의열단원 박재혁을 기꺼이 자신의 집에 숨겨 주고 심지어는 폭탄까지도 집에 숨겨 주는.

    ◀ 로드맨 ▶

    이제 또 어디로 가야 되죠?

    ◀ 최태성 ▶

    이제 그 서동일 선생님 묘를 찾아 봬야 되는데, 여기 지금 찾아가는 길이 거의 난수표처럼 돼 있어요.

    103170묘를 지나래요.

    ◀ 로드맨 ▶

    역시 길은 좁고 울창합니다.

    ◀ 최태성 ▶

    어우 그러니까요 이게…어이구 어이구야 길이 너무 위험하다 어후.

    어어 여기 있네!!! 103170

    ◀ 로드맨 ▶

    103170을 지나. 103167로 가다가.

    ◀ 최태성 ▶

    서동일 선생님 꼭 봽고 싶은데. 쉽지 않겠다는 불길한 생각이…

    ◀ 로드맨 ▶

    찾았다!

    ◀ 최태성 ▶

    말도 안 돼. 아…아 선생님

    ◀ 로드맨 ▶

    우리가 못 찾은 이유가. 봉분 모습도 제대로 안 갖춰져 있어요.

    ◀ 최태성 ▶

    그러네요 진짜.

    진짜 로드맨이 이런 거 하는 거였구나. 어이고.

    다물단의 행동파 대장이 바로 이 서동일 선생님이십니다.

    이분이 진짜 이렇게 숨바꼭질하듯이 이렇게 숨어 계실 분이 정말 아니거든요.

    이렇게나마 (찾아뵈니) 저도 너무 죄송하네요.

    여기는요.

    일제 강점기에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이 이태원이거든요.

    2만 8천구를 다 화장을 해 가지고 이태원에서 바로 이곳, 이곳에 가지고 온 거죠.

    그런데 이장하는 과정 속에서 유관순 열사의 묘가 사라져요.

    그러니까 아, 이곳 망우리로 함께 와서 화장이 되었을 것이다. 라고 추정을 해서 (여기 모셨다.)

    [사례2] 예산

    시신조차 못 찾아서 목비 하나만 남은 독립운동가도 있습니다.

    [박성묵/예산역사연구소 소장]
    "(항일 투사 김영도 열사 맞죠?) 추모비. (일제 시대에) 연합군 포로수용소 감시 요원으로 가신 분이에요…거기에서…비밀 결사를 조직을 해서 일본군들, 장교들 처단하고."

    [김중철/김영도 열사 아들]
    "저희 아버님이십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사실을 모를 거예요…외국에 끌려가면서도…일본 장교들 죽이고 할 적에는 그 보통 맘 갖고는 그렇게 못했을 거요."

    지난 2년간 새로 발굴된 독립유공자만 약 1천 명.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역사가 너무 많습니다.

    ◀ 팩트맨 ▶

    독립투사의 무덤, 어째서 지금까지 외롭게 방치돼 있는 걸까요.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독립유공자가 1만 5천 분 넘게 계시는데요.

    이분들 묘소 중 절반 가까이가 미확인, 즉 어디 계신지도 정확히 모르는 실정입니다.

    최대한의 예우를 갖춰 국립묘지에 모신 분은 1/4밖에 안 돼죠.

    현충원에 자리가 없어서? 아닙니다.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안타깝게도 남은 후손이 없기 때문이라는데요.

    북한산 둘레길을 가다 보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무후독립군 묘지가 있습니다.

    '무후', 즉 후손이 없다는 뜻이죠.

    현행법상 유공자를 현충원에 모시려면 반드시 유족이 신청하게 돼 있습니다.

    이장 비용도 마찬가지고요.

    혈육조차 남기지 못하고 헌신한 분들을 공동묘지에, 야산에 돌보는 이 없이 방치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마땅히 모셔야 할 분을 못 모시는 것도 문제지만,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인물들의 묘가 버젓이 현충원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논란이라는데요.

    로드맨이 그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사례3] 현충원

    ◀ 로드맨 ▶

    제가 그 현장에 왔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인데요.

    이곳의 묻힌 몇몇 유공자들의 자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홍경표/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보시면 아시겠지만. 풍수지리상으로 아주 좋은 명당자리라고 합니다. 여기 쫙 내려다보이고. 이 사람이 김창룡.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헌병. 오장으로서 독립운동 세력 토벌하러 다니고."

    "더군다나 김창룡이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로 지목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김구 선생의 모친과 큰아들이 바로 (인근)애국지사 2묘역에 안장 돼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자가 바로 앞에요?) 네."

    김구 선생 모친의 묘역에서 불과 600여m 떨어진 김창룡 묘역.

    "(대전 현충원에 친일파가) 28명이나 있습니다. 친일 반민족 행위 이런 반사회적 활동을 한 자는 안장할 수 없도록 그런 단서 조항을 필요로 하는데 (여기 조금만 가면 애국지사 묘역도 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공교롭게도 친일파가 독립투사들을 죽어서까지 내려다보고 있는 셈입니다.

    [사례4] 효창공원

    ◀ 로드맨 ▶

    이곳은 효창공원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은 효창공원 하면 무엇을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시민인터뷰 1, 2, 3]
    "음…효도?"
    "축구장이요."
    "잠깐잠깐 쉬었다 갈 수 있는 쉼터."

    서울시에서 조사해봤더니, 10명 중 9명은 이곳을 공원이나 운동장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최태성 - 일일 팩트맨 ▶

    효창공원은 원래 정조의 첫째 아들로 다섯 살에 세상을 떠난 문효 세자의 무덤이었던 효창원이 있던 곳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었던 이곳에 일제강점기 공원이 조성됩니다.

    광복 이후 국내로 돌아온 김구 선생이 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이곳에 모셨고요.

    김구 선생 자신도 서거 이후 서북쪽 언덕에 안장되면서 이 일대가 선열들의 묘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논란의 장소가 됩니다.

    이곳에 운동장을 짓겠다는 겁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 전용 경기장인 효창운동장입니다.

    이후에도 묘역 안에 골프장이 들어설 뻔도 했죠.

    이런 발상과 시도 자체가 참 무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그에 대한 반성이겠죠.

    서울시와 국가보훈처는 효창공원을 효창독립100년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 로드맨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입니다.

    독립을 위해 목숨까지 바친 분들을 제대로 모시지 않는 나라에 미래가 있을까요?

    로드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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