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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박 충돌 흔적 지웠다"…증거 인멸 의혹

[단독] "선박 충돌 흔적 지웠다"…증거 인멸 의혹
입력 2019-06-09 20:10 | 수정 2019-06-09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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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제 헝가리 유람선 사고 속보 이어가겠습니다.

    현장에선 지금 인양 준비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 소식은 좀 있다 전해드리고요.

    먼저 사고를 낸 가해 선박이죠.

    바이킹 시긴호에 대한 저희 단독 기사부터 전하겠습니다.

    이 크루즈선은 사고를 내고도 수사당국에 압류되지도 않고 여전히 운항 중입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 배가 정박한 오스트리아 빈에 가서 확인했더니, 선박 앞 부분의 충돌 흔적이 아주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습니다.

    증거를 인멸하려 한 것은 아닌지, 신수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취재팀은 바이킹 시긴호가 현재 오스트리아 빈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크루즈선은 지난 3일 다시 독일을 출발해 부다페스트로 오는 중입니다.

    빈까지 4시간 넘게 달려가 수소문을 한 끝에 찾은 선착장.

    정박한 대형 유람선들 사이에 바이킹 시긴호라고 크게 적힌 크루즈선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가장 궁금했던 배앞면을 확인해보니,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을 때 생겼던 충돌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달 31일, 부다페스트를 떠날때만해도 선명했던 사고흔적을 완전히 지워버린 겁니다.

    정박중인 시긴호에서 승객들을 만나봤습니다.

    그랬더니 승객들은 이 배가 여전히 상업운행을 하고 있으며, 곧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킹 시긴호 승객]
    (부다페스트로 언제 돌아가세요?) "저희는 월요일(10일)에 가요."

    취재가 계속되자 바이킹 시긴호측 관계자가 나타나 불쾌한 반응을 보입니다.

    [바이킹 시긴호 관계자]
    "배로 당장 들어가주세요. 저희 승객들과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만약 바이킹 시긴호가 예정대로 10일, 늦어도 11일쯤 도착한다면 인양시점과 겹치게 됩니다.

    현재 헝가리 현지에서는 수사당국이 시긴호를 그냥 떠나보내는 등 다소 느슨한 수사를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머저르 죄르지/허블레아니호 측 변호사]
    "즉시 바이킹 시긴호를 다시 끌어와서 더 강한 현장 조사를 추가로 해야 합니다."

    특히 구속된 선장은 이름은 휴대전화 기록을 지우고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어 이런 의문은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취재팀이 확인결과, 선장의 전체 이름은 유리 채플린스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시긴호가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면 제대로 압류해 현장조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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