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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5천·승진 8천"…항운노조의 '취업 장사'

"채용 5천·승진 8천"…항운노조의 '취업 장사'
입력 2019-06-10 20:05 | 수정 2019-06-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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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부산항에 인력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부산 항운노조에서 또 다시 조직적인 취업 비리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용과 내부 승진 등의 대가로 한번에 수 천만원을 받아 챙긴, 항운노조 전 현직 간부 등 30여 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임선응 기잡니다.

    ◀ 리포트 ▶

    부산항과 부산신항에서 일하는 7천 6백여 명의 근로자들은 모두 항운노조 조합원들입니다.

    노조에 가입해야만 일할 수 있는 특수성 때문인데, 이런 구조를 악용한 취업 비리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부산항운노조의 전, 현직 간부 일부가 조합원 채용이나 내부 승진 때 뒷돈을 받아 온 겁니다.

    조합원 가입엔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 채용된 뒤 조장이나 반장 승진은 5천 만 원에서 8천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노조 전직 위원장 71살 A씨 등 14명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취업과 승진 등의 대가로 10억 원 가까운 돈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전직 노조 위원장 53살 B씨는 아예 '가짜 조합원'까지 만들었습니다.

    2013년부터 올해 초까지 노조 간부의 친인척과 지인 등 105명을 조합원으로 둔갑시킨 뒤 부산항보다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부산신항에서 일할 수 있게 추천한 겁니다.

    이 때문에 신항으로 가고 싶어했던 기존 노조원들은 기회를 뺏겨 버렸습니다.

    [박승대/부산지방검찰청 특수부 부장검사]
    "(부산)신항 업체로부터 조합원 추천 요청을 받더라도 기존 조합원들에게는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아무런 신청이나 심사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검찰은 취업과 승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부산항운노조 전현직 간부 16명을 구속기소하고 15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임선응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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