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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팽팽'해지는 순간…숨 죽였던 인양 현장

와이어 '팽팽'해지는 순간…숨 죽였던 인양 현장
입력 2019-06-11 19:37 | 수정 2019-06-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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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크레인 선이 쇠줄을 당기기 시작한 지 불과 26분 만에, 허블레아니 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타실과 갑판, 선실 이런 순서로 물 위에 올라왔는데 모두가 숨을 죽이고 수색 작업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전동혁 기자가 인양 시작부터 실종자 발견까지 시간대 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현지 시간으로 새벽 6시 47분.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에 연결된 와어이가 팽팽해지더니, 물 속의 허블레아니호가 조금씩 조금씩 위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크레인 가동 26분 뒤인 7시 13분쯤.

    하얀색 페인트칠이 된 허블레아니호의 조타실이 수면 위에 떠오릅니다.

    천장과 굴뚝은 찌그러진 상태, 선체도 조금 기울어져 있습니다.

    25분 뒤인 7시 38분.

    바지선 위 수색 요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집니다.

    시신을 옮기기 위한 주황색 들것이 준비되더니 잠수복을 입은 수색 요원들이 바지선에 오릅니다.

    5분여 뒤, 조타실에서 검은 천에 쌓인 시신 한 구가 수습됩니다.

    이 배의 선장, 롬보쉬 라슬로씨입니다.

    이어 뱃머리쪽 객실 창문이 드러나고 완전히 부서진 채 갑판 난간도 물 위에 드러납니다.

    오전 8시.

    배 뒤편의 객실 창문들이 물 위로 보이면서 다시 잠수 요원이 투입됩니다.

    객실 입구쪽 문을 뜯어내더니, 황급히 손가락으로 네모 표시를 그립니다.

    운구용 들것을 가져오라는 사인입니다.

    5분쯤 뒤, 객실 입구쪽에서 6살 김모양과 김양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잇따라 수습됩니다.

    바로 이어 네 번째 실종자도 찾아냅니다.

    하지만, 10여분 뒤부터 분위기가 급변합니다.

    잠수 요원이 빠져나오더니 배와 연결된 간이용 다리도 다시 걷어냅니다.

    인양에 문제가 생긴 겁니다.

    선체 파손이 발견돼 그대로 인양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

    인양 당국이 4개의 와이어로 부족해 5번째 와이어를 걸기로 결정합니다.

    오전 9시 35분쯤 5번째 와이어를 크레인에 연결하는 동안, 경찰 보트가 급하게 어디론가 달려갑니다.

    헝가리 수색 요원 1명이 물살에 휩쓸리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5번째 와이어가 성공적으로 연결되면서 객실 전체가 모습을 드러냈고, 14일 동안 강물 속에 갇혀있던 인어, 허블레아니호의 인양이 사실상 마무리됩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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