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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 가족 품으로…끝까지 조타실 지킨 선장

'6살 아이' 가족 품으로…끝까지 조타실 지킨 선장
입력 2019-06-11 19:43 | 수정 2019-06-1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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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수습된 실종자 중에는 가장 어린 탑승자였던 여섯 살 어린이, 김 모양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떠났던 해외 여행 마지막 순간에도 여섯 살 김 양은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였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면 위로 올라온 허블레아니호 선실 옆으로 시신 한구가 바지선으로 올라오고, 시신을 넘겨받은 헝가리 구조대원들은 시신에 거수 경례를 하며 예의를 갖춥니다.

    들것에 실린 시신은, 다른 성인 시신들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실종됐던 6살 김 모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입니다.

    함께 같이 살았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그리고 엄마의 손을 잡고 떠났던 유럽 여행.

    하지만 김양은 유람선 추돌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차가운 다뉴브강 물 속으로 가라앉았고, 사고 14일째 인양된 허블레아니호 선실 입구에서 발견됐습니다.

    김양의 가족 중 한 명의 시신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김 모양 이웃 주민]
    "나 눈물만 계속 흘려. 물어볼 때마다 우는데… 속상하죠. 심란하고. 지금 장사도 안 돼요."

    끝까지 자신의 배와 함께 했던 헝가리인 선장 58살 라블로씨의 시신은 배가 인양된 후 가장 먼저 조타실에서 발견됐습니다.

    배가 가라앉는 순간에도 조타실을 지키고 있었던 겁니다.

    [롬보쉬 오르쇼어/선장 딸]
    "아버지는 아주 훌륭한 선장이었고 배를 안전하게 운행했습니다. 사고 당일 아버지와 연락이 안되서…"

    이제 남은 실종자는 모두 4명.

    현재 배수작업이 마무리 된 가운데, 헝가리와 우리 구조당국은 잠수사들을 투입해 선내 수색에 돌입했고, 시신이 떠내려 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강 하류 수색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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