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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초 들고 "정말 미안해요"…다뉴브의 '눈물'

꽃과 초 들고 "정말 미안해요"…다뉴브의 '눈물'
입력 2019-06-11 19:48 | 수정 2019-06-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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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양 작업이 진행된 부다페스트 현지는 그 어느때보다 숙연한 분위기 였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사고 현장을 찾은 현지 주민들과 추모객들은 선체 인양과 시신 수습 과정을 비통한 심경으로 지켜봤습니다.

    이준희 기잡니다.

    ◀ 리포트 ▶

    무사히 선박이 인양되길 바라는 마음에 헝가리 현지 주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다뉴브강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크레인에 이끌려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는 허블레아니호의 처참한 모습에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고 실종자 시신이 한 구 한 구 수습될 때마다 숙연한 표정으로 두 손 모아 애도를 표했습니다.

    [주저 파스토로/헝가리인]
    "제일 안타깝고 슬픈 일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슬픈 일이예요."

    사고현장 한 켠엔 실종자의 빠른 수색을 기원하고 시신으로 돌아온 이들을 추모하는 헌화의 발길이 계속됐습니다.

    [뛰지르 요지프네/헝가리인]
    "사람들이 헝가리를 방문했다 이렇게 숨졌어요. 아주 끔찍한 일입니다. 정말 미안해요."

    몸이 불편한 노인부터 어린 아이까지.

    현지 주민만 아니라, 부다페스트를 찾은 세계 각국의 추모객들도 촛불을 켜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도했습니다.

    [샬롯/영국인 관광객]
    "런던에서 배를 타고 헝가리에 오다가 사고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슬퍼요. 이 사건 때문에 선박 여행 계획을 취소했어요."

    엄마와 함께 배에 올라탔던 6살 아이를 위한 곰 인형과 젤리 사탕도 '돌아오길 기다린다' '사랑한다'고 한글로 꾹꾹 눌러쓴 애절한 손 편지도 추모객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습니다.

    [장성윤/한국인 관광객]
    "외국인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고, 한국어로 돌아오라고 적혀있는데 마음이 이상했어요."

    숙연한 마음으로 인양과 시신 수습 과정을 지켜본 현지 주민들은 멀리 이국에서 참변을 겪은 한국인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전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한재훈, 편집 :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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