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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사형수의 아내…DJ의 '평생 동지'

여성운동가…사형수의 아내…DJ의 '평생 동지'
입력 2019-06-11 19:57 | 수정 2019-06-1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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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희호 여사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내이기에 앞서 그와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한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여성운동가에서 사형수의 아내, 또 영부인으로 이어진 이희호 여사의 극적인 삶을 서혜연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1922년 태어난 이희호 여사는 해방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지식인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여성운동에 매진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결혼했고, 이때부터 '정치적 동지'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1980년 내란음모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사형 선고를 받는 순간엔, '눈물마저 말라버렸다'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2008년 11월)]
    "(남편과) 어떻게 오늘날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 끔찍했던 과거를 회상하곤 합니다."

    생전에 김 전 대통령은 고난의 길에 맞선 부인은 자신보다도 강인했다고 회고했습니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2006년 1월)]
    "조금도 과장 안 해서 그런 고난을 겪는 데 있어서는 나보다 더 잘 견뎠어요. 더 용기가 있었고…"

    마침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에는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 같은 최고의 순간도 함께 누렸습니다.

    남편과 영욕의 세월을 함께 했지만 여성과 인권 운동가의 삶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1998년 3월 8일)]
    "따뜻한 사회, 명랑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 여성이 앞장섭시다."

    2009년 8월,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먼저 떠나보내며 평생 독재와 맞섰던 부부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故 이희호 여사(2009년 8월 23일)]
    "권력의 회유와 압력도 있었으나 한 번도 굴한 일이 없습니다."

    그로부터 10년, 이 여사는 "하늘나라에서 국민과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평생의 동지'인 김 전 대통령 곁으로 돌아갔습니다.

    MBC뉴스 서혜연입니다.

    (사진제공: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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