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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각별한' 인연…北 고위급 조문단 올까

김정은과 '각별한' 인연…北 고위급 조문단 올까
입력 2019-06-11 20:01 | 수정 2019-06-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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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희호 여사의 장례를 앞두고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지 주목됩니다.

    이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처음 만난 남측 인사라는 각별한 인연까지 있습니다.

    또 만약 북한이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교착 상태인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특사 역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조국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잘 다녀오겠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9일 뒤인 2011년 12월 26일, 이희호 여사는 조문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이 여사는 주검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였던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위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상 처음 만난 남측 인사였습니다.

    당시 북한은 이희호 여사에게 국빈용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내주는 등 극진한 대우를 해줬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 평생 힘써온 이 여사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감사는 2015년 평양 초청으로 이어졌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와 맺었던 이런 인연 때문에 이번에 북한이 조문단을 보낼지 주목됩니다.

    북한이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보낸 건 두 차례인데, 2001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그리고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조전만 보냈는데, 미리 계획돼 있던 2차 핵실험 때문에 조문단까지 보내기는 곤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바로 이튿날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냈고, 사흘 뒤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6명이 특별기편으로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조문단은 통일부장관과 이명박 정부 들어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청와대도 예방했습니다.

    [이명박/대통령]
    "두 분은 자주 오셨죠?"

    [김기남/노동당 비서]
    "서울에 온 우리 특사 조의방문단을 만나주신 데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고위급 조문단이 온다면 경색 국면인 남북관계를 풀 특사 역할도 기대됩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라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 조문단의 급을 낮추거나, 현재의 남북관계에 부담을 느껴 조전만 보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부는 장례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오늘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부음을 전달했지만, 아직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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