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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가정 깨질까 불안"…잔혹한 시신 훼손 왜?

"재혼 가정 깨질까 불안"…잔혹한 시신 훼손 왜?
입력 2019-06-11 20:04 | 수정 2019-06-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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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에 대해서 경찰이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 했습니다.

    사전에 철저하게 계획한 단독 범행이었고, 살해 동기는 재혼생활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신을 지나치게 잔혹한 방법으로 훼손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은 고유정이 재혼 생활에 방해가 될까 봐 전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프로파일러 분석 결과, 고유정이 완벽한 재혼 생활을 꿈꿨지만 6살 아들의 면접교섭권 소송을 제기한 전 남편 때문에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는 겁니다.

    [박기남/제주 동부경찰서장]
    "(전 남편이)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현 남편과 원만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봅니다.)"

    실제로 고씨는 지난달 9일 아들 면접교섭권 재판 법정에서 난동을 피웠고, 바로 다음날부터 졸피뎀이나 사체 유기 방법을 검색하는 등 범행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신이 유기되고 범행 장소가 씻겨나가는 등 증거 상당부분이 훼손된 상태에서 고유정의 진술에 의지한 추측일 뿐이어서, 부실 수사 논란은 여전합니다.

    경찰은 또 고유정이 범행을 사전에 철저히 계획했으며, 정신적으로도 싸이코패스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이혼 전, 남편에게 폭력적 성향과 성격장애 특성을 보이긴 했지만,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데다, 조사 과정에서도 특이점이 발견되진 않았다는 겁니다.

    관심을 모았던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고유정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범행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연락한 기록이 없는데다, 수면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시신을 혼자 바다에 버리는 장면도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유정이 지나치게 잔혹한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한 이유, 그리고 바다에서 버렸으면 될 시신을 굳이 김포까지 가져가 추가 훼손해 버린 이유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보더라인(경계성 성격장애)이 아마 살인사건 전반에 영향을 미쳤을 걸로 보여요. 시신 훼손과 유기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볼 수 있죠."

    경찰은 내일, 범행에 사용된 흉기 등 89점의 증거와 함께 고유정을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또 지난 3월 고유정의 청주 집에서 4살짜리 의붓아들이 숨진 사건의 추가 수사에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강흥주(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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