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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연기' 안 들킨 건…"의사들 알고도 못본 체"

의사 '연기' 안 들킨 건…"의사들 알고도 못본 체"
입력 2019-06-11 20:05 | 수정 2019-06-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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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의사 면허도 없는 연극배우 출신이 피부과 원장 노릇을 하면서 시술까지 해왔다는 어제 MBC의 단독보도와 관련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드는 의문은 이런 사람이 어떻게 몇년 동안이나 적발되지 않고 버젓이 의사 행세를 할 수 있었는지 하는 부분인데요.

    취재 결과, 위험한 불법을 보고도 눈을 감아준 진짜 의사들이 있었습니다.

    송광모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에서 6년 넘게 피부과 원장 행세를 한 무명 연극배우 '홍 원장.'

    홍원장은 지난 2010년 처음 병원 일을 시작했습니다.

    한 정형외과가 돈이 되는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진료과목에 넣으면서, 병원 잡무를 보라며 홍씨를 채용한 겁니다.

    어깨 너머로 레이저 시술 등을 보던 홍씨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시작했고, 2016년에는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진료하는 의원을 직접 차렸습니다.

    본인은 의사면허가 없어 실제 의사 A씨를 데려와 원장으로 앉혔고, 이후 진짜 의사들과 함께 거리낌없이 진료행위를 하다 의료사고까지 냈습니다.

    의사 A씨는 그걸 보고도 자신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눈을 감아버렸다고 말합니다.

    [의사 A씨/홍 원장 전 동료]
    "(의사) 면허랑 관계가 있어서, 저도 면허 때문에 (신고 못하고) 그런건데… (홍 원장이) 못하게, 안하게 해야되는데 방법이 없는 거예요. 출입을 아예 안 해야되는데…"

    또다른 의사 B씨는 홍원장의 무면허 시술도 참관하고, 홍원장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까지 집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사 B씨 지인]
    "수술이 잡히면 B씨 데리고 와서, B씨가 수술을 하고 돈 빼서 자기(B씨)가 다 가지고 가고…"

    취재진은 의사 B씨를 찾았지만 "나는 모르는 일이다, 할 말이 없다"면서 끝내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2010년 최초로 홍 원장을 병원으로 데려왔던 의사 C씨는 자신이 원장으로 있었으면서도 홍원장의 무면허, 불법 시술을 몰랐다며 역시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홍 원장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 현직 의사는 모두 4명입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욱(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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