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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귀에 달고사는 사람들…"뜨거워도 받을 수밖에"

전화 귀에 달고사는 사람들…"뜨거워도 받을 수밖에"
입력 2019-06-11 20:07 | 수정 2019-06-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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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뇌종양으로 숨진 노동자가, 휴대전화 전자파에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이 됐고, 산업 재해로까지 인정이 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택배기사나 영업사원처럼 비슷한 업무를 하는 외근직 종사자들은 얼마나 많은 통화를 하고 얼마나 많은 전자파에 노출이 되고 있을까요?

    김세로 기자가 따라가봤습니다.

    ◀ 리포트 ▶

    정수기 설치기사 윤달오 씨.

    윤 씨의 하루 업무는 고객과의 전화 통화로 시작됩니다.

    [윤달오/정수기 설치기사]
    "재설치 신청하셨죠, (접수가) 오전 중으로 돼 있는데 제가 지금 방문드려서 설치해 드려도 되겠습니까?"

    접수된 일정을 확인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수시로 전화벨이 울립니다.

    "예 윤달오 입니다."
    "예 윤달오 입니다."
    "여보세요~"

    고객을 기다리는 도중에도, 일을 할때도 윤 씨는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윤달오/정수기 설치기사]
    "어떤 때는 진짜 핸드폰이 뜨거워요, 되게 뜨거워요. 하도 통화를 많이 해서 그런지 몰라도…"

    "하나 둘 셋 넷 다섯…"

    윤 씨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통화한 기록은 모두 57건.

    분으로 따져보니 67분 41초였습니다.

    [윤달오/정수기 설치기사]
    "오늘은 아주 많이 한 거 같지 않고요, 평균적으로 한거 같고요…"

    집배원으로 일하는 남창근 씨.

    "제가 내일 다시 한번 방문 드리고요"

    우편과 택배 배달 업무를 하는 남 씨도 하루 평균 5~60통의 전화를 걸고 받습니다.

    선물 배송이 많은 연말이나 명절에는 8~90통까지 늘어납니다.

    [남창근/집배원]
    "엘리베이터 워낙 많이 타고 다니니까, 그 안에서 전화통화도 하고 전화도 걸기도 하고 있는데요. 일을 하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자동차 영업사원인 장석관 씨는 아예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닙니다.

    전자파가 몸에 안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딱히 방법은 없습니다.

    [장석관/자동차 영업직]
    "그런 것까지 다 따지면 영업 못합니다. 그냥 하는 거죠. 생각하면 힘든데, 생각 안 하는거죠."

    지난해 우리나라의 30대 이상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전화나 휴대전화로 통화한 시간은 하루 평균 20분 정도였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취재 : 주원극·남현택,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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