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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면서…"숨진 몸엔 온통 멍과 핏자국"

'친구'라면서…"숨진 몸엔 온통 멍과 핏자국"
입력 2019-06-11 20:27 | 수정 2019-06-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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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주의 한 원룸에서 친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10대 네 명이 경찰에 자수 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보다 약한 친구를 수시로 괴롭히고 때려왔는데, 숨진 학생의 몸에는 무수히 많은 멍 자국이 나있었습니다.

    보도에 남궁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광주의 한 원룸 건물로 건장한 체격의 남성 4명이 들어갑니다.

    18살 최 모군 등 10대 4명으로, 직업전문학교 등에서 알게된 동갑내기 친구들입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같은 직업학교 동기 김 모 군을 틈만 나면 원룸으로 불러 심부름 시켰습니다.

    또 말을 듣지 않는다며 김군을 시도 때도 없이 때렸습니다.

    [원룸 주인]
    "차 타고 셋이서 넷이서 내리고, 왔다 갔다 했어요."

    폭행은 지난 9일에도 있었습니다.

    최군 등은 새벽 1시쯤 치킨을 시켜먹은 뒤, 놀이를 한다며 김 군을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김군에게 자신들을 놀려보라고 강제로 시킨 다음, 놀렸다는 이유로 두시간 동안 폭행한 겁니다.

    최 군 등은 이 방 안에서 김 군의 가슴과 얼굴 등을 한명씩 돌아가며 수십차례 때렸고, 김 군이 숨지자 차를 타고 전북 순창으로 도주했습니다.

    집에 가서 가해사실을 털어놓은 이들은 부모의 설득으로 어젯밤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이 원룸에 들어가 보니, 김 군은 하의만 입은 채 쓰러져 숨져 있었고, 몸에는 핏자국과 함께 오랫동안 맞아서 생긴 멍이 가득했습니다.

    김군을 때리다 휘어버린 철제 목발 등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김유철/광주 북부경찰서 강력팀장]
    "피의자 4명으로부터 3월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왔습니다. 피해자는 신고를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등 방어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였고 계속되는 폭행에 의해서 사망한 것입니다."

    경찰은 최 군 등 가해자 4명에 대해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남궁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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