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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로 키워줄게" 설레게 해놓고…"수천만 원 더"

"스타로 키워줄게" 설레게 해놓고…"수천만 원 더"
입력 2019-06-11 20:29 | 수정 2019-06-11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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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린 자녀들을 가수나 연기자로 키워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연예 기획사들의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비나 TV 출연을 미끼로 부모들로부터 수천만 원씩 빌려 챙기는 수법도 쓰고 있는데 보다 못한 출연자 노조가 노동부에 진정서를 내고 전수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연기자를 꿈꾸던 초등생 딸을 둔 A 씨는 지난해 3월, 한 연예기획사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기획사 측은 먼저 교육비로 270만 원을 요구했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A 씨/피해 학부모]
    "(기획사에서) 한 달 지나니까 할 얘기 있다고, 촬영장 불러서 '어머니, 저희가 장비가 빨리 찍어야 되는데 부족한데 좀 급하게 빌려달라고. 몇천씩.'"

    이후 이 기획사에선 직원 월급과 사무실 임대 보증금까지 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6개월 동안 뜯긴 돈만 8천만 원이 넘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A 씨는 딸이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출을 받아가며 돈을 송금했습니다.

    [A 씨/피해 학부모]
    "믿고 하는 거잖아요. 어차피 우리 애가 그 웹드라마 들어가니까, 그 과정에서 2천, 3천…"

    하지만 모바일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했을 뿐 약속했던 가수 데뷔나 패션쇼 출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 씨는 항의 끝에 기획사로부터 일부 돈을 돌려받았지만, 딸의 장래를 망칠 수 있다는 걱정에 경찰 신고는 하지 못했습니다.

    [A 씨/피해 학부모]
    "애들이 알려지고, 누구 엄마라는 게 다 밝혀져 버려요. 그러면 애들 활동하는 데 있어서 정말…"

    또 다른 학부모 B 씨도 한 오디션 기획사에 중학생 딸을 맡겼다가 1년간 1천7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이 기획사 대표는 학부모 15명으로부터 5억 원을 받아 챙겼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B 씨/피해 학부모]
    "그냥 주구장창 교육만 하고 있었어요. 오디션 보러만 다니고. '확정됐다'고 해놓고 연락 없고…"

    전국출연자노동조합은 아역 배우들의 출연을 미끼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1백 명이 넘는다며 고용노동부 강남지청에 전수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지난달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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