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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 老 작가 권력에 '일침'…분노로 써내려 간 3,600장

[문화인물] 老 작가 권력에 '일침'…분노로 써내려 간 3,600장
입력 2019-06-11 20:37 | 수정 2020-01-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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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백산맥', '아리랑' 등 굵직한 작품들로 근현대사의 질곡을 짚어 왔던 한국 문단의 거목, 조정래 작가가 신작 소설을 통해서 우리 사회 양극화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원고지 3천 6백매에 눌러 쓴 장대한 이야기에서 자본과 권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양효경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원고지 3,600매.

    취재 수첩만 130권이 넘습니다.

    여든을 앞둔 거장이 3년 넘게 매달려 집대성한 <천 년의 질문>.

    방대한 자료 조사와 함께 각계각층 인사 80여 명을 직접 만나 취재한 일종의 한국 사회 양극화 보고서입니다.

    [조정래/소설가]
    "(소설을 쓰는 동안) 술 한 잔도 안 먹고 다른 사람 일체 만나지 않고 필요한 사람만 취재하고 그래서 20년 세월을 보내다 보니까 머리가 이렇게 다 빠져 버렸다…"

    "국가란 무엇인가"

    수천 년간 되풀이되어온 질문을 던지며 그는 빈부 격차를 심화시켜온 한국 사회 자본과 권력에 분노합니다.

    [조정래/소설가]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지금 3만 달러가 되었다. 3만 달러를 만든 건 누구인가. 온 국민의 노력이다. 노동이다. 그 노동을 바친 국민에게 국가는 응당 복지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재벌의 불법 비자금과 정경 유착, 비정규직 문제 등 최근의 정치·사회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많습니다.

    [조정래/소설가]
    "항상 권력자들은 거만하고 (자기들이) 시혜를 베푼다는 착각을 하고 있어요. 고급 공무원이 (국민을) 감히 '개,돼지'라고 했어요. 그럼 개,돼지가 내는 세금을 먹이로 해서 사는 공무원은 무엇일까. 개,돼지에게 기생하는 기생충에 불과하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플라톤)"

    그는 감시자로서 시민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조정래/소설가]
    "당신들은 이 땅의 주인이고 이 나라의 주인이야. 그런데 그걸 계속 망각하고 살아요. 살기가 바쁘니까.. 그러면서 국가 권력을 계속 키워 와서…"

    젊은 세대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는 노작가는 최근 정치권 행태를 일갈했습니다.

    [조정래/소설가]
    "상식 이하의 것을 가지고 끝없는 시간을 소모하고 있어요. 그들에게 경고합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을 찾기를 바랍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영상 취재 : 이상용, 영상 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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