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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분단 현장'…동물들에겐 '평화의 땅'

손병산 기사입력 2019-06-13 20:17 최종수정 2019-06-13 20:20
분단현장 생물권보전지역 DMZ 비무장지대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유네스코 자연경관
◀ 앵커 ▶

유네스코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멸종 위기의 생물이 살고 있는 곳을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서 자연을 지키도록 합니다.

비무장지대와 맞닿은 접경 지역은 자연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서 생물권 보존지역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 왔습니다.

유네스코가 다음 주에 그 지정 여부를 결정하는데 대상 지역이 어딘지 손병산 기자가 먼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포탄에 맞아 부서지고 뼈대가 드러난 채 놓여있는 다리.

여전히 전쟁의 흔적이 남은 강원도 철원 최전방을 찾았습니다.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 위치한 '용양보' 습지.

과거 병사들이 오가던 낡은 출렁다리는 새들의 휴식처가 됐습니다.

취재진이 용양보 습지를 찾은 날엔 천연기념물 '황새'도 포착됐습니다.

부리와 날개는 검고, 눈 주위와 다리는 빨간 게 특징으로, 세계적으로도 2천여 마리 남은 멸종위기 1급 야생생물입니다.

이날 발견한 황새는 3년 전 일본에서 방사된 이후 사라졌다가 재작년 강릉에 나타났었는데, 한동안 보이지 않다가 DMZ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윤경/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새들이 이렇게 걸어다니면서 먹이를 사냥할 수 있는 그런 장소들이 새들에게 좋은 서식지를 제공을 하는데."

황새 뒷편으로는 물을 마시러 나온 고라니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낮에도 이렇게 뛰어다닌다는 건 그만큼 자기들이 안정적으로 살고 있다 라는 걸 느끼는 거예요. 위협이 있지 않다."

이번엔 양구로 이동해, 금강산 가는 길목의 '두타연'에 도착했습니다.

높이 10미터 폭포 아래로 계곡물이 시원하게 쏟아져 내립니다.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고 차가운 물 안에서 우리나라 고유 어종도 쉽게 발견됩니다.

계곡 주변에서는 멸종위기 1급 산양의 흔적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서형수/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
"족적(발자국)이나 이런 배설물로도 충분히 서식이 확인이 많이 되고 있고요."

DMZ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은 102종.

서쪽 백령도 물범부터, 두루미와 재두루미, 수달, 열목어, 그리고 반달가슴곰까지, 국내 멸종위기종의 38%에 달합니다.

지난 2011년 정부는 생태계의 보고 DMZ를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신청했지만, 당시엔 '정전 협정 위반'이라는 북한 측 의견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DMZ 남쪽, 경기 연천과 강원도 접경 지역에 대한 심사를 요청했습니다.

두 곳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설악산과 제주도 등에 이어 국내 7번째와 8번째입니다.

특히 지난해 7월 금강산도 유네스코의 인정을 받은 만큼, 설악과 금강을 잇는 접경생물권보전지역 추진이 가시화될 거란 기대가 큽니다.

[박상용/강원연구원 연구위원]
"글로벌 생태평화지역으로서 이제 우리 남북을 같이해서 할 수 있는 아주 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네스코의 이번 결정은 다음 주 수요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됩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서두범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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