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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송나라 찻잔' 36년간 몰래 보관…60대 덜미

억대 '송나라 찻잔' 36년간 몰래 보관…60대 덜미
입력 2019-06-13 20:37 | 수정 2019-06-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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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남 신안 앞바다에는 14세기 중국 도자기 등을 싣고 오다 가라앉은 이른바 보물선이 있죠.

    정부가 1970-80년대 수중 발굴을 진행해서 유물들을 건져 올렸는데요.

    당시 배에서 도굴한 도자기 수 십여 점을, 무려 40년 가까이 몰래 가지고 있던 남성이 최근 이걸 처분하려다가 체포가 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과 문화재청 단속반원들이 경기도의 한 가정집에 들이닥칩니다.

    방 한쪽에 쌓여 있는 나무상자를 열어보니 청자 수 십여 점이 쏟아져 나옵니다.

    [단속반원]
    "이거 왜 이렇게 오래 쌌어? 뭔데 이거…"

    이 청자들은, 1970년대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해저 유물의 일부.

    14세기 중국 원나라에서 자기와 동전 등 2만여 점의 귀중품을 싣고 오다 침몰한, 신안 보물선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63살 집주인은 1983년 이 보물선에서 도굴한 도자기 57점을 입수한 뒤 무려 36년간 갖고 있었습니다.

    공소시효가 끝나고 세간의 관심도 식기를 기다린 겁니다.

    그러다 최근 일본 쪽에 판매를 타진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성선/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본인 입으로 처분 과정에서 신안 해저유물이라 주장을 했고, 실제 우리가 압수수색을 통해서 57점의 도자기를 압수해서 문화재청 감정 결과 신안 해저유물과 동일하다…"

    이번에 압수된 신안 해저유물 57점은 개인이 팔아치우려 했던 도굴 문화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수된 도자기들은 상태가 매우 좋을 뿐 아니라 문화재적 가치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13세기 송나라 때 만들어진 흑유완은 검은 유약에 토끼털 모양이 남아 있어 '토호잔'으로 불리는데, 중국 도자기 역사의 걸작으로 불립니다.

    [심지연/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중국 내에서도 희귀한 골동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이 신안선에 실려서 일본으로 향했기 때문에 전체에 있던 유물 중에서 토호잔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찰과 문화재청은 A 씨의 도자기 입수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압수된 유물들은 국·공립 박물관에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 화면제공: 대전지방경찰청·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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