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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렇게 생겼구나"…아주 특별한 졸업앨범

"너 이렇게 생겼구나"…아주 특별한 졸업앨범
입력 2019-06-13 20:39 | 수정 2019-06-13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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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학창 시절 모습이 담긴 졸업앨범은 누구에게나 소중한데요.

    앞을 볼 수 없는 맹아학교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장애를 다시 한번 자각하게 하는 아픔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한 교수진이 3D 기술을 활용해 특별한 졸업앨범을 만들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졸업을 앞둔 맹아학교 학생들이 자기 얼굴을 본뜬 조형물을 만져봅니다.

    신기한 듯 번갈아 더듬어보기도 하고, 친구들의 얼굴에도 한동안 손길이 머뭅니다.

    얼마나 닮았는지 비교한다며 손끝으로 생김새를 일일이 확인할 때는 한바탕 웃음꽃도 피어납니다.

    앞을 볼 수 없는 맹아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특별한 앨범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김대건/전북맹아학교 학생]
    "실제 만져보니까 그 학생들의 모습이 잘 담겨 있었던 것 같아서 많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간의 답답함을 해소 할 소중한 졸업앨범을 갖게 된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기 힘듭니다.

    학생뿐 아니라 학생들의 모습을 처음 마주한 선생님 역시 감회가 다르지 않았습니다.

    [천재현/전북맹아학교 교사]
    "저도 그러는데 이제 안 보이는 학생들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얼굴 만지기 힘들잖아요. 이런 거 해서 이미지 훈련도 할 수 있고 해서…"

    올해 전북 맹아학교 졸업앨범에는 담임 선생님과 졸업생 9명의 얼굴이 담깁니다.

    미국 머서대 현신재 교수진이 3D 스캐닝 기술로 학생들의 두상을 입체화시켜 제작 중인데 만지는 졸업앨범은 국내에서는 처음입니다.

    [현신재/美 머서대 교수]
    "나중에 시간 지나면서 펼쳐보고 친구도 생각하고 하는데 이 친구들에게도 졸업 앨범을 가지고 자기 얼굴이 아니고 자기 친구들의 얼굴을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학교 측은 졸업생들이 자신은 물론 친구들을 모습을 오래도록 추억할 수 있게 됐다며 머 서대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기로 했습니다.

    [정문수/전북맹아학교 교장]
    "동기들의 얼굴 모형이 두고두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그런 것으로 남게 된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

    졸업앨범은 미국에서 제작돼 내년 2월, 전북 맹아학교 졸업식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영상취재: 홍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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