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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학원 수업 금지…사교육 시장 반발

일요일 학원 수업 금지…사교육 시장 반발
입력 2019-06-16 20:33 | 수정 2019-06-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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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도 일주일에 하루는 맘 편히 쉴 수 있도록 '일요일 학원 휴무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계획은 내년 시행인데, 당장 사교육 시장에서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금요일 오후, 주중 학교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서 짐가방을 챙겨들고 나오는 영재고 학생들이 승합차에 오릅니다.

    차량이 향한 곳은 집이 아니라, 대치동 학원가.

    금, 토, 일 내내 학원 수업을 듣습니다.

    [경기과학영재고 졸업생]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 다니죠. 그래서 보통 팀 수업으로."

    [서울과학영재고 졸업생]
    "대부분 00학원 같은 경우엔 토,일에. 토,일이 거의 올타임이었죠."

    우리나라 학생 절반 이상이 매주 주말마다 학원에 다닌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한달에 한 두 번씩 주말에 학원을 다니는 학생까지 포함하면 80% 가까이 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산하 기관에 일요일 학원 휴무제에 대한 정책 타당성과 법제화 방식을 연구해보라고 용역을 맡겼습니다.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합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지난해 6월, 당선 기자회견)]
    "지금 근로시간을 줄이는데, 우리는 학습시간을 더 늘리는 경쟁을 하고 있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학부모 3명 중 2명은 학원 휴일 휴무제의 취지에 공감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당장 영업에 타격을 입을 학원가에선 '개인과외만 성행하는 풍선 효과가 생길 거다' '공부하려는 학생들 학습권을 뺏는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치동 학원장]
    "주말에 학원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많이 메꾸는 그런 시간으로 활용했는데. 하루를 뺀다는 것은 일주일에 하루가 아니라 토일 중에 하루 그러니까 50%를 뺏는 것이죠."

    강남 학생들만 유리한 정책이란 비판도 있습니다.

    [학부모/광진구]
    "(다른 지역 살면) 대치동 강사 선생님들 만나는 기회가 주말 밖에 없거든요. 대치동에 살지 않는 학생들한테는 피해가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학원 심야 교습을 금지할 때와 같은 사교육계 반발과 난관이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실태조사와 연구를 거쳐 서울에서만 하는 조례 개정이든, 전국에서 시행하는 법률 개정이든, 내년엔 시행하겠단 계획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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