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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도 못 바꾼 도둑 인생…8달간 14억 탕진

'로또 1등'도 못 바꾼 도둑 인생…8달간 14억 탕진
입력 2019-06-17 20:29 | 수정 2019-06-1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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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로또 1등에 당첨된 적 있는 30대 남성이 절도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스물 다섯살 나이로 로또 1등이 됐던 이 남성은 도박과 유흥으로 당첨금 14억원을 금세 날리고, 10년 넘게 좀도둑 생활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현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의 한 유흥주점.

    손님으로 온 황 모 씨가 종업원에게 뭔가를 얘기합니다.

    이 주점에 단체 예약을 하기 위해 계약금을 걸겠다며, 인근 가게에 맡겨놓은 큰 돈을 대신 가서 받아오라는 겁니다.

    황씨는, 종업원이 큰 돈을 들고 도망칠 수 있으니 차고 있던 금목걸이를 자신에게 맡기라고 했고, 종업원이 출발하자 금목걸이를 들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황 씨는 부산과 대구 일대 식당 16곳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피해액은 3천600만 원이 넘습니다.

    이런 황 씨의 범행은 우연한 기회에 꼬리가 밟혔습니다.

    범행 직후 택시에 타 "내가 로또 1등이 된 적이 있다"며 자랑을 했던 겁니다.

    [조영식/부산 연제경찰서 형사과]
    "그 당시에 범인이 택시타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자기 신상에 관해서 이야기 한 부분이 있고…"

    경찰은 황씨가 13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로또 1등 당첨 강도'라고 밝혔습니다.

    26살이던 지난 2006년 수배 상태에서 로또 1등에 당첨돼 14억원을 손에 쥔 황씨는, 불과 8달 만에 도박과 유흥에 돈을 탕진하고 다시 도둑질을 하다 검거됐습니다.

    [황 모 씨/절도 피의자(지난 2008년)]
    "(제가) 노름하고, (아버지) 집 사드리고, (제가) 가게 사고… 이렇게 썼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도둑질을 끊지 못한 황 씨는결국 25범의 전과자로 또 다시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C뉴스 현지호입니다.

    (영상취재 :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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