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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 타 내려고…"멀쩡한 닭 굶기고 태워 죽여"

보험금 타 내려고…"멀쩡한 닭 굶기고 태워 죽여"
입력 2019-06-17 20:33 | 수정 2019-06-1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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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축을 키우는 농가에서는 화재나 전기 사고에 대비해서 가축 재해보험을 들어 놓는데요.

    멀쩡한 닭을 죽이거나 양계장에 불을 낸 뒤 수 십억원의 보험금을 타 낸 양계장 주인 여덟 명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이 보험금의 대부분은 세금입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논산의 한 대형 양계장.

    축사 냉동 창고의 문을 열자 죽은 닭들이 바구니에 담겨 쌓여있습니다.

    양계장 주인 A씨는 닭들이 환풍기 고장으로 질식해 죽었다며 가축재해보험금 2억원 가량을 타냈습니다.

    질병 등으로 이미 죽은 닭들을 냉동 창고에 보관한 뒤 보험 사고로 속여 보험금을 챙긴 겁니다.

    A씨가 이런 수법으로 지난 3년간 받아낸 보험금은 5차례에 걸쳐 6억 3천만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A씨 등, 충남과 호남 일대에서 보험사기를 벌인 양계장 주인 8명을 적발해 구속했습니다.

    이들이 받아낸 보험금만 30억원.

    양계장 주인들은 닭이 화재나 전기사고 등으로 폐사하면 가축재해보험금이 나오는 데 착안해, 멀쩡한 닭을 굶기거나 질식시켜 죽인 뒤 사고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를 위해 멀쩡한 양계장에 불을 지르는가 하면, 한번 죽인 닭을 보관했다 또 써먹기도 하고, 죽은 닭을 서로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조상규/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사육 수수료로 받는 금액보다 폭염이나 자연재해로 닭들이 폐사한 것으로 위장하면, 보험금을 더 많이 지급받기 때문에…"

    경찰은 양계장 주인들 외에도 보험사기에 가담한 축협의 보험담당 직원과 손해사정관 등 총 21명을 검거하고, 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허철환/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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