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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흐름 바꿔 이물질 '둥둥'…때마침 '탁도계' 고장

물흐름 바꿔 이물질 '둥둥'…때마침 '탁도계' 고장
입력 2019-06-18 19:47 | 수정 2019-06-1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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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관련 뉴스, 전해 드리겠습니다.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오늘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시민들의 먹는 물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이, 기본적인 매뉴얼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심각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붉은 수돗물 사태의 발단은 부실한 '수계전환'이었습니다.

    인천시 서구의 공촌정수장은 평소 물을 공급받던 풍납취수장 등이 전기 점검으로 멈추자 남동구에 있는 다른 정수장으로부터 물을 끌어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도관을 흐르는 물이 반대방향으로 흘렀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압까지 가해졌습니다.

    [김영훈/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유속이 2배 정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대비가 좀 부족했고, 그래서 관 벽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져서 바닥 침전물과 함께 (공급되었습니다.)"

    이렇게 수계를 바꿀 때는 녹물이나 침전물을 배출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지키지 않았습니다.

    수계를 바꾼 뒤 해야 할 수질 감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고 직후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인천시의 초동대처도 문제지만, 그 이후 대응은 더 놀라웠습니다.

    곳곳에서 붉은 수돗물이 넘쳐나고 있던 그 시점에도 인천시는 수질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알고 보니 수질을 점검하는 장치가 고장 났던 건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2주 뒤에야 확인했습니다.

    이 사이에 붉은 수돗물은 인천시 검단과 검암을 거쳐 나중에는 영종과 강화로까지 확산 됐습니다.

    "정수지 및 흡수정의 이물질이 사고발생 이후에 지속적으로 주택가까지 공급됨으로 인해서…"

    오염된 물을 정수장과 수도관에서 빼내는 게 급선무지만 인천시는 배수관 위치도 잘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사고가 나는 줄도 몰랐고 이후에는 뭐가 잘못됐는지 파악조차 못 하는 인재와 인재의 연속이었습니다.

    환경부는 오염된 정수지를 시작으로 오염 물질 제거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사고 이전으로 완전히 되돌리는 데는 열흘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장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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