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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수술비 8백만 원" 불러놓고…걱정 말라는 병원 왜?

[바로간다] "수술비 8백만 원" 불러놓고…걱정 말라는 병원 왜?
입력 2019-06-18 20:04 | 수정 2019-06-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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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양소연 기자입니다.

    서울의 한 유명 안과가 진료 기록을 조작해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과다 청구한 의혹이 있는 진료비가 3년 동안 무려 160억원이나 된다는게 경찰의 설명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이 병원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연매출만 500억 원에 육박하는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안과입니다.

    이 병원은 백내장 노안수술 전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의사]
    "왼쪽 같은 경우는 난시가 심하시잖아요. 난시 교정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해서 아예 난시랑 노안을 한꺼번에 교정하거든요."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에 드는 비용은 760만원.

    [상담사]
    "수술비용은 양안(양쪽 눈)에 760만 원이시고요. 단초점으로 하느냐, 다초점으로 하느냐 차이는 있어요. 또 검사적인 부분에서 조금 차이가 있고요. 병원마다."

    그러면서 수술비용은 실손보험으로 처리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상담사]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보험) 서류 부분이나 이런 것들 한 번 확인해보시고, 처리를 담당하는 부서가 따로 있어요."

    얼핏보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이 병원은 서울 강남경찰서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환자 A씨의 입원 첫날 오른쪽 눈 검사 결과입니다.

    입원 이틀날 검사 결과와 소숫점 둘째자리까지 똑같습니다.

    안과 전문가들은 같은 수치가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검안사]
    "그거를 계산을 해가지고 인공수정체 값을 결과를 내는 검사 결과지에요. 그러한 검사 수치들이 전부 동일값으로 나왔다는 건 수치를 수동으로, 검사를 하지 않고 수치를 전날 수치 것으로 그대로 복사했다고 의심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오른쪽 눈을 한 번만 검사하고 두번 검사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의혹이 제기됩니다.

    그런데 병원측은 두 번 검사한 진료비에 해당하는 270만원을 보험사에 청구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식으로 허위로 타낸 의혹이 있는 진료비가 지난 3년간 16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병원의 다른 혐의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병원 인근의 한 오피스텔.

    5층에 있는 이 병원의 홍보실에 들어가봤습니다.

    일하는 직원만 60여명.

    직원들은 환자 한 명을 데려올때마다 수십 만원의 수당을 받았고 홍보실 직원 중에 억대 연봉자도 있다는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환자 유치를 알선해서는 안된다는 의료법을 무시한 겁니다.

    경찰은 보험사기와 의료법 위반 혐의로 병원장 등을 입건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병원측은 검사를 규정대로 했으며 보험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B씨/병원장]
    "우리가 하는 검사들이 있는데 이 검사들을 잘 이해를 못하는 거예요. 초음파 검사나 그 다음에 눈의 계측 검사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시니까. 부풀려서 한 건 아니고."

    홍보실은 군부대나 공기업 같은 기관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만들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B씨/병원장]
    "우리는 정식 직원이거든요. 사대보험도 다 내고, 세금도 다 내고. 단체나 기업 제휴나 예를 들어 한전이나 공무원 노조라든지 이런 데 가서 홍보를 하죠."

    부산의 한 대형 안과도 보험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1천여명도 수사 대상인데 경찰은 환자 일부가 병원측과 공모해 진료비를 허위 청구하고 돈을 돌려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부산 영도경찰서]
    (그러면 환자들은 불러다 조사하고 있는 단계고 아직 병원 관계자들은 못 불렀고요?)
    "그렇죠. 이번 주부터 이래 가지고 소환하려고."
    (피의자 신분으로요?)
    "그렇죠."

    대형안과들에 대한 경찰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바로간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 서두범·김동세, 영상편집 : 여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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