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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과로사는 내 차례"…뿔난 집배원들 "총파업"

"다음 과로사는 내 차례"…뿔난 집배원들 "총파업"
입력 2019-06-19 19:51 | 수정 2019-06-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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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력 증원과 토요일 택배 중단을 요구하면서 이미 총파업을 예고한 집배원 노조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예산 타령만 하면서 집배원들은 과로사 위험에 방치시킬 건지 이젠 정부가 직접 나서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달 공주우체국에서 일하던 34살 이은장 씨 등 올해 들어서만 9명, 지난해에는 25명의 집배원이 과로와 안전사고 등으로 숨졌습니다.

    "집배원 과로사 근절하라! 근절하라!"

    노조는 인력 충원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다음 달 9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동호/전국우정노조 위원장]
    "요즘 많은 집배원들께서 걱정하시는 말들이 다음은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오늘도 이륜차에 오를 수밖에 없다…"

    노조의 요구는 집배원 2천 명 증원과 토요일 배달 중단.

    지난해 10월 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기획 추진단'도 과로사 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권고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지금껏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
    "2018년 12월에 저희가 국회에 1천 명 증원 예산을 요청을 했는데 전액 삭감이 됐어요. 삭감돼서 현재로서는 증원된 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또 40대 집배원이 숨지자 노조는 "이번 사망사고는 예견된 인재이자 타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인태/전국우정노조 홍보국장]
    "죽도록 일하게 해 결국 죽어야 하는 상황을 만들게 한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를 향한 집배원들의 분노가 현재 많이 들끓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노총은 어제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사노위에서 집배원의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안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경사노위 본위원회는 계층별 대표의 보이콧으로 지난 3월부터 전혀 열리지 않고 있어 다음 달 9일 총파업 전까지 경사노위를 통한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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