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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몰아낸 '신사임당'…국민들 씀씀이는?

'세종대왕' 몰아낸 '신사임당'…국민들 씀씀이는?
입력 2019-06-19 20:02 | 수정 2019-06-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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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현금 많이 안 쓴다고들 하지만 경조금 낼 때, 또 세뱃돈 챙길 때처럼 현금을 찾게 될 때가 있죠.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쓰는 지폐가 천원권도 만원권도 아닌 가장 고액권인 5만원 이라고 합니다.

    이 5만원권이 나온지가 벌써 10년이 됐는데, 그간 발행된 장수만 대략 40억 장, 이게 어느 정도 양이냐 하면, 차곡차곡 쌓았을 때 높이가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50배라고 합니다.

    5만원권 10년의 역사, 동시에 국민들의 씀씀이, 돈 쓰는 풍경의 변천사 이기도 한데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조비) 최하가 5만 원. 조금 더 하면 10만 원"

    "5만원씩 해요. 요새 물가가 비싼데 3만 원 내면 욕 먹어, 내고도 욕 먹어."

    5만원 권의 등장은 경조비를 올렸습니다.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금에 5만원권 사용 비중은 82%, 용돈과 세뱃돈 등엔 52%로 1만원 권을 압도했습니다.

    5만원권 지폐가 나온지 올해로 10년.

    2009년 6월 당시엔 국민소득 증가를 상징하는 새로운 최고액권의 등장이었습니다.

    [2009년 6월 23일 뉴스데스크]
    "오만 원권 새 지폐, 오늘 보셨습니까? 한국은행 앞에는 새벽부터 새 고액권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김재숙/서울 도원동(2009.6.23)]
    "아들 둘이 다 손자를 낳았어요. 아들들을 다 낳았어요. 기념 화폐고 해서 하나씩 주려고 그래요."

    이후 발행 장수가 꾸준히 늘어나 현재 유통되는 5만원권은 19억 6천만 장, 98조 2천억 원 규모입니다.

    2017년부터 만원 권 비중보다 높아져 '국민 지폐'로 자리잡았습니다.

    사용이 번거로웠던 10만원짜리 수표는 10분의 1로 줄어들며 자취를 감췄습니다.

    마찬가지로, 더 간편한 인터넷 뱅킹, 모바일 페이가 보편화되면 전체 현금 수요도 결국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인교]
    "현금보다는 카드를 주로 쓰는것 같아요. 지금 오천 원 밖에 없어요."

    [김태형/한국은행 발권정책팀장]
    "사회적 약자 중에서 신용카드 등을 쓰실 수 없는 분들은 현금을 쓰셔야 하기 때문에 5만원권이 그분들한테 상당히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이나 고액탈세자들의 숨겨둔 돈다발 등, 지하경제의 도구가 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현금없는 사회로 가는 동안 새 고액권이 나오지 않는한 5만원권은 우리 경제의 양지와 음지를 동시에 대표하는 얼굴로 함께 할 전망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영상편집 : 함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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