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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심상응 대감'은 어디에…'역사서'에 기록이 없다

[단독] '심상응 대감'은 어디에…'역사서'에 기록이 없다
입력 2019-06-19 20:11 | 수정 2019-06-1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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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러면 철종 때 이조판서를 지냈다는 '심 상응'이라는 대체 사람은 누구인지, 이 역사적 오류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이 된건지 짚어 보겠습니다.

    성락원의 문화재 지정 당시 보고서를 분석해 봤더니, 지난 30년 동안, 제대로 된 역사적 검증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어서 양 효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이 성락원을 소유했다는 주장은 1950년에 이곳을 사 들인 전 제남기업 회장 故 심상준 씨로부터 시작됐습니다.

    1983년 계간 <조경>에 실린 글을 보면 성락원이 순조 때 황지사의 별장으로 조성됐으며, 철종 때 이조판서 심상응의 별장으로 알려져 있고, 의친왕이 35년 간 별궁으로 사용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당시 글을 쓴 학자에게 출처를 물었더니 심씨 측에서 자료를 받았고, 따로 고증을 하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1992년 문화재지정조사 보고서에는 아예 심씨 측이 작성한 글이 첨부돼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성락원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청 차원의 고증은 없었습니다.

    2008년 '명승'으로 재분류될 때도 검증은 없었습니다.

    ['명승' 지정 당시 문화재위원]
    "직접 확인 못하고 자료를 저는 그것이 다 고증된 것이라고 생각하고…그러면 심상응이라고 하는 분이 (있다는) 전혀 그런 자료가 안 나온다 그런 얘기죠?"

    이 학자는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명승' 지정 당시 문화재위원]
    "(연구자들 중에) 추사 관련된 글씨들 그런 게 연대나 이런 것들이 애매하고 좀 그렇다는 이야기를 그 때도 이제 들었었는데…"

    또 1992년 보고서를 보면, 영벽지 주변은 보존 가치가 있으나 다른 부분은 건물의 신축, 조잡한 조경 등으로 가치가 상실됐다고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평가와 논란은 검증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결국 성락원 소유주 심 씨의 주장이 30년 가까이 역사적 사실로 둔갑돼온 겁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심씨 일가는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의 존재 여부 등에 대해 문화재청에서 오류가 있는 부분은 정정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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