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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갚아라" 납치…필사의 '공동묘지' 탈출

"술값 갚아라" 납치…필사의 '공동묘지' 탈출
입력 2019-06-19 20:26 | 수정 2019-06-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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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구에서 한 20대 남성이 클럽에서 알게 된 일당에게 집단폭행 당한 뒤 공동묘지로 납치됐습니다.

    이 남성은 탈출했다가 다시 감금당하기를 거듭한 끝에 경찰에 구조됐는데, 납치한 일당의 돈 요구를 거부하면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밤 10시쯤, 경북 칠곡군의 한 가정집.

    한 남성이 다급하게 뛰어와 도움을 요청합니다.

    [납치 피해자]
    "말려주세요."

    [집주인]
    "동영상 찍고 있다. 경찰 부른다. 가만히 있어라."

    집주인이 경찰을 부른다고 소리치는데도, 다른 남자들이 다가와 이 남성의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 버립니다.

    [납치 가해자]
    "강간범이야."

    [납치 피해자]
    "진짜 아니에요. 아니라니깐요. 아, 잠시만…"

    끌려간 남성은 20살 대학생 A씨로, 이 날 밤, 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7명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됐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칠곡군의 한 공동묘지로 A 씨를 데려왔고, A 씨는 이곳에서 추가로 폭행을 당하다 백여 미터 떨어진 민가로 도망쳤습니다.

    [집주인]
    "(그 남성이) 케이블 끈 묶인 채로, 이제 도망쳐 나오셔서, 그냥 바로 담 타넘고 와서,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엄청 울부짖으셨고…"

    이들은 A씨를 다시 끌고 가 대구의 한 원룸에 감금했고, 집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8시간 동안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두 달 전, A씨와 대구의 한 클럽에서 만나 친해진 뒤, 자신들이 술을 샀으니 술값을 갚으라며 거액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 아버지]
    "돈을 갚아준 게 한 400만 원 정도 됩니다. 쓴 돈이 보니까, 같이 클럽에서 먹고 같이 놀고 했던 돈을 00이가 다 내야 되는 거예요."

    경찰은 강도 상해와 감금 치상 등의 혐의로, 일당 중 4명을 구속하고 3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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